현대제철, 포항2공장 셧다운 철회...축소 운영 합의
이는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한 회사 측이 고용 안정과 원만한 노사 관계를 위해 당초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2공장의 제강 및 압연 공정을 기존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 체제로 전환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다만, 실제 조업은 제강 공정만 일부 가동될 예정이며, 압연 공정은 설비 가동 없이 유지 보수 업무만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중순 현대제철이 포항2공장 전체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을 추진한다는 공문을 발송한 이후, 한 달여 간의 노사 협의 끝에 도출된 결과다.
당시 회사 측은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 증가 등을 이유로 들며 사업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2조 2교대 방식은 정해졌지만, 그 외 세부적인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2025년에도 협의를 지속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근무 전환 도입 시점은 향후 노사 간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포항2공장은 연간 제강 100만t, 압연 7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5% 수준이다.
그동안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운영되어 왔으나, 최근 철강업황 악화로 가동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합의는 노사 양측의 타협점을 찾은 결과로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을 일부 관철시켰고, 노조는 완전한 공장 폐쇄를 막아내며 고용 안정을 일정 부분 확보했다.
다만, 향후 세부적인 운영 방안을 둘러싼 추가 협상이 예상되며, 철강 산업의 장기적인 전망에 따라 포항2공장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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