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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줄취소에 계열사 '불매'까지… 속 타는 애경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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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제주항공 줄취소에 계열사 '불매'까지… 속 타는 애경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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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모회사인 애경그룹이 난관에 직면했다. 참사 당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고 사고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애경 계열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 등 사회적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31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의 브랜드와 제품 목록을 나열한 글이 확산하고 있다. 아직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과 책임 소재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애경이 그룹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인 제주항공 운영에서 안전보다 수익을 우선시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참사 직후 탑승권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사고 직후부터 지난 30일 오후 1시까지 제주항공 예약 취소 건은 6만8000여건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하루 평균 탑승객은 3만3800명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합작한 회사다. 2012년 AK홀딩스가 애경그룹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제주항공이 그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5년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오른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내 가장 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했다.

제주항공이 흔들리면 애경그룹 전체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지난해 애경그룹에서 가장 매출이 많았던 애경케미칼보다 규모를 키우며 그룹 내 매출 1위 자회사가 됐다. 올해 3분기까지 애경케미칼 매출은 1조2832억원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룹 내 다른 자회사인 애경산업 435억원, 애경케미칼 177억원 대비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애경산업과 애경케미칼은 영업이익이 하락세다. 애경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653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48.0% 감소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3.6% 감소한 435억원이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264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48.7% 줄었다. 3분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1조2832억원(전년비 -6.5%), 영업이익은 177억원(-51.8%)이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4% 감소한 451억원을 냈다. 2021년부터 유지해오던 영업이익 900억원대에서 반토막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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