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줄취소에 계열사 '불매'까지… 속 타는 애경그룹
31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의 브랜드와 제품 목록을 나열한 글이 확산하고 있다. 아직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과 책임 소재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애경이 그룹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인 제주항공 운영에서 안전보다 수익을 우선시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합작한 회사다. 2012년 AK홀딩스가 애경그룹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제주항공이 그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5년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오른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내 가장 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했다.
제주항공이 흔들리면 애경그룹 전체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지난해 애경그룹에서 가장 매출이 많았던 애경케미칼보다 규모를 키우며 그룹 내 매출 1위 자회사가 됐다. 올해 3분기까지 애경케미칼 매출은 1조2832억원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룹 내 다른 자회사인 애경산업 435억원, 애경케미칼 177억원 대비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애경산업과 애경케미칼은 영업이익이 하락세다. 애경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653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48.0% 감소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3.6% 감소한 435억원이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264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48.7% 줄었다. 3분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1조2832억원(전년비 -6.5%), 영업이익은 177억원(-51.8%)이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4% 감소한 451억원을 냈다. 2021년부터 유지해오던 영업이익 900억원대에서 반토막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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