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아이들이 먼저 "무서워 가지 말자"… 패키지여행 줄취소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중단거리 여행패키지와 제주항공 티켓 취소를 문의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베트남 가족여행을 예약했던 A씨는 "이번 참사에 가족 모두 충격을 받았다. 비행기 타는 게 무섭다며 아이들이 먼저 여행을 취소하자고 했다"면서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여행 커뮤니티에는 "제주항공 패키지를 예약했는데 수수료를 많이 물더라도 취소하고 싶다" "제주항공은 아니지만 저가항공사 패키지라 (안전하지 않을까 봐) 걱정된다" "내일 제주항공으로 출국하는데 마음이 무겁다. 출발 하루 전에 이런 일이 생겨 희생자분들 생각하면 여행가는 게 맞나 싶다" "무안 출발·도착 항공편 외에 (제주항공의) 다른 티켓도 환불 가능한지 궁금하다" 등의 글과 댓글이 올라왔다.
전날 제주항공은 누리집에 "2024년 12월29일까지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국제선 전 노선 취소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안내문을 공지했다. 반면 여행사나 대행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소비자들은 아직 별도 안내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국내 대표 여행사들은 즉시 비상대응에 나섰다. 업계는 중단거리 여행패키지의 경우 LCC와 연계한 상품이 많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중에는 제주항공 협업 패키지도 포함되어 있어 줄취소가 예상된다.
A 여행사는 "당사 여행패키지 가운데 기존 무안공항 도착편은 모두 인근 타지역 공항으로 우회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프로모션 중이던 제주항공 및 방콕 여행패키지는 광고를 모두 내리고 홈페이지 판매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B 여행사는 "여행상품 취소 문의에 대비해 회의하고 있다"면서도 "패키지 상품은 현지 호텔, 교통편, 관광지 등 다양한 업체가 맞물려 있어 여행사가 독단적으로 취소를 결정할 수 없다"며 당혹스러움을 전했다. 이어 "항공편과 여행패키지 취소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는 (이날) 오후쯤 공식 안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업계는 이번 참사 여파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사망자 179명이 사망했고 2명이 생존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무원 6명,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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