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日 AI 호황 속 반도체 시장 양극화 심화"
![© Reuters. [분석] "日 AI 호황 속 반도체 시장 양극화 심화"](https://i-invdn-com.investing.com/news/LYNXNPEAB20CL_L.jpg)
특히 생성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 연산 반도체와 메모리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스마트폰과 PC 등 민생용품 및 산업용,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전했다.
닛케이는 대만 TSMC의 매출액과 장비 출하액 등 9개 지표를 분석해 3개월마다 반도체 관련 산업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10~12월 동향 분석 결과, AI 반도체 호황 속에서도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에 따르면, 2023년 7~9월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이는 2023년 9월부터 13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상회한 수치다.
◇ AI 반도체 수요 급증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여전히 생성 AI용 고성능 반도체다. 연산을 담당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GPU 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TSMC의 위철가 이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는 실제이며,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TSMC의 10월 월간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2% 증가해 단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도 2023년 7~9월 HBM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으며, 10~12월에도 견조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민생용·산업용 반도체 부진 지속
반면, 스마트폰이나 PC 등 민생용 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2023년 7~9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에 그쳤고, PC는 오히려 2.4% 감소했다.
산업용 반도체 시장도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하비브 이란 CEO는 "산업용 반도체의 재고 조정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도 "중국 이외의 시장은 아직 최저점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은 AI 등 첨단 제품용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일렉트론은 2025년 3월 기준 연결 순이익 전망치를 526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가와이 토시키 사장 겸 CEO는 "AI와 최첨단 디바이스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KOKUSAI ELECTRIC의 가네이 후미유키 사장은 "성숙 세대에서도 수요가 식어 투자가 미뤄지고 있는 기색이 보인다"고 말했다.
◇ 전자부품 시장 양극화 심화
전자부품 시장에서도 AI용 서버에 사용되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산업기기나 자동차 관련 수요 감소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2023년 7~9월 일본 국내 콘덴서 생산량은 0.2% 증가에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AI 주도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호황기는 대체로 2년 반에서 3년 정도 지속되었고 현재의 호황도 곧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생성 AI 투자가 지속되는 한, 첨단 제품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생품, 산업기기, 자동차 등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기술 영역별 호불황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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