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가 끌어올린 가계 부채…2분기 1952조 ’역대 최대’

지난 2분기(4~6월) 가계신용(가계 빚)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빚이 증가하는 폭도 3년여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2분기 가계 빚을 잠정 집계한 결과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이라고 19일 밝혔다. 전 분기(1928조7000억원)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또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계 빚은 지난해 1분기 3조1000억원 줄었지만 2분기(13조4000억원) 이후 반등해 5분기째 증가세다. 가계 빚 증가 폭도 앞서 2021년 3분기 이래 가장 크다.
지난 10일 남산에서 본 서울. 사진=연합뉴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사, 대부업체,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 등 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인 빚을 뜻한다. 가계대출은 가계가 생활과 부업을 위해 받는 대출, 판매신용은 신용카드나 할부금융사를 통한 외상거래를 의미한다.
가계신용 중 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보다 23조1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커졌다. 증가액을 기준으론 지난 1분기(3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런 증가세는 가계 빚의 60%를 차지하는 주담대가 주도했단 게 한국은행 분석이다. 실제로 주담대는 2월 이래 늘어난 주택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14조9000억원 늘었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됐다가 재지정되는 과정에서 주택매매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올라 증권사 신용공여액(투자자들에게 대출해준 돈)이 늘면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1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 창구별론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993조7000억원)이 3개월 새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4조2000억원)은 3조원가량 늘었다.
한국은행은 가계 빚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간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가계 빚 증가폭이 6·27대책,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에 전월대비 줄었지만, 6월까지 늘어난 주택거래에 주담대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은 진정되고 있지만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는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 잔액(120조2000억원)은 신용카드사를 포함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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