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인텔(INTC.O) 지분 매입 검토…트럼프 투자로 재도약 가능성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텔 최고경영자 립부 탄의 회동 이후 미 정부가 인텔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구체적 세부 내용은 아직 논의 단계에 있지만, 정부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보도는 이달 초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와 체결한 새로운 협상 뒤에 나왔다.
당시 두 회사는 중국 내 반도체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유사하게 국방부가 희토류 광산업체 MP 머티리얼즈의 지분을 취득하려는 계획도 알려져 있다.
백악관과 인텔 간 거래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이번 움직임은 행정부의 민간 반도체 기업 개입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 8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탄이 심각한 이해상충에 놓여 있으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탄은 며칠 뒤 반박 성명을 내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전념하겠다"며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탄과 협력 의지를 보인 셈이다.
만약 미 정부가 실제로 인텔 지분을 확보한다면, 인텔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능력을 확장할 자금을 확보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반도체 산업의 대표 주자였던 인텔은 지난 5년간 주가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으며, AI 붐 속에서 급증한 반도체 수요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텔 주가는 장중 한때 5%까지 오르며 전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인텔은 AMD, 엔비디아 등 경쟁사에 뒤처지며 주가 변동성이 컸지만, 연초 대비 23%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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