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분류

한국 석화업계, 트럼프·푸틴 회담 주시…’관세·유가’ 변수 촉각

24 조회
0 추천
0 비추천
본문
© Reuters 한국 석화업계, 트럼프·푸틴 회담 주시…'관세·유가' 변수 촉각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담에서 러시아 제재가 완화되면 인도에 부과된 50% 고율 관세가 철회될 가능성이 커 국제 유가 안정과 국내 석유화학사의 원가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반면 전쟁이 장기화되면 초저가 러시아산 원유가 중국으로 대량 유입돼 가격 경쟁 심화로 국내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양국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은 고율 관세를 부과해 러시아의 영토 확장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들여온 인도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대규모로 수입하는 중국에도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SNS에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해 재판매로 큰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7일부터 인도를 포함한 국가들에 25% 관세가 부과됐고 오는 27일부터는 인도에 한해 25%를 추가해 총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관세 명분은 러시아산 원유 대량 수입이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유럽 수출길이 막히자 시중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공급했고 인도는 이를 적극 매입해 왔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가 수출한 3분의 1을 인도가 구매했다.

문제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중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자 잉여 물량이 더 낮은 가격으로 중국에 유입됐다. 중국은 저가 원유를 기반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대량 생산·수출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한국은 이 가운데서 피해를 봤다.

국제 유가 향방도 불확실성의 핵심 변수다. 최대 석유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전면 중단할 경우 국제 유가의 상승요인이 된다. 수요가 다른 지역 원유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의 급등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원가 구조에 민감한 한국 석유화학 업계는 시나리오에 따라 손익이 급변할 수밖에 없다.

업계는 트럼프-푸틴 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제재가 완화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부과한 50% 고율 관세의 근거였던 ’러시아산 원유 대량 수입’ 명분이 사실상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관세가 일부 또는 전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제재 완화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운송·보험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져 국제 유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가가 안정될 경우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조달 계획을 보다 유연하게 세울 수 있다. 원료 가격 하락은 제품 마진 개선과 해외 수출 경쟁력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단편적인 휴전에 그칠 경우 상황은 정반대가 될 수 있다. 인도 제재로 남는 러시아산 초저가 원유가 중국에 대량 유입되면 중국 업체들의 원가 우위가 더 공고해지고 범용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업체들은 제품 단가를 낮추더라도 가격 방어가 어려워진다.

권조현 롯데케미칼 상무는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 에너지 거래국에 대해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대한 중국과 인도의 구체적인 대응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의가 열려 휴전에 이르게 되면 이후 마련될 후속 대응책에 따라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니S에서 읽기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헤드라인
공급자
해선코리아
포인트랭킹
회원랭킹
텔레그램 고객센터
텔레그램
상담신청
카카오톡 고객센터
카카오톡
상담신청
먹튀업체 고객센터
먹튀업체
제보하기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