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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더스, 2나노 반도체 소자 개발 성공…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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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라피더스, 2나노 반도체 소자 개발 성공…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반도체 제조 수탁(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가 홋카이도 치토세시 공장에서 2나노미터(nm)급 트랜지스터 소자 형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일본 기업이 2009~2010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첨단 반도체 소자를 생산한 사례로, 고이케 아츠요시 사장의 감격스러운 표정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라피더스가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이다. 현재 2나노급 양산 시제품 생산에 성공한 기업은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KS:005930), 미국 인텔 (NASDAQ:INTC) 등 3곳뿐이며, 이 중 TSMC만이 수익을 내는 양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6월에 90% 이상의 양품률을 달성했다고 발표하며 올가을 상용 양산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2나노 반도체 양산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를 시사한다.

더 큰 문제는 기술 확보 외에 라인을 풀가동할 만큼의 고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일본 반도체 산업 쇠퇴의 근본적인 원인은 첨단 공장 소멸이 아닌, 엔비디아와 같은 첨단 반도체 설계 기업의 부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

라피더스의 설비와 자금 대부분을 지원하는 일본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시카와 카즈미 경제산업성 심의관은 본지 취재에 2027년 양산 개시 이후에도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수요가 없다면 일본에 공장을 설립할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며 수요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결국 수요 측면을 포함한 일본 반도체 및 IT 산업 부흥은 국가 주도로 추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첨단 산업에 대한 국가 주도 투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추세이며, 경제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부의 산업 정책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대형 투자은행 간부는 "국가가 오너가 되면 경제적 합리성보다 정치 논리가 우선될 수 있다"며 "민간 투자가 위축되고 자본의 규율이 작동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5조 엔(약 43조 원)에 달하는 양산 자금 대부분을 정부와 잠재 고객의 출자, 은행 융자 등으로 충당하는 라피더스는 이러한 ’국유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라피더스는 2023년 1월 5조 엔을 투자해 단숨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반도체 업계에서는 평면적인 미세화 대신 반도체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처럼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라피더스가 상황 변화에 대한 ’플랜 B’(대체안)를 검토하지 않고 당초 사업 계획만 고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처 캐피탈(VC) 등 민간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연구 개발을 위한 시제품 생산부터 시작해 기술력을 향상시킨 후 양산으로 전환하는 단계별 사업 계획을 수립했을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자본의 규율을 통해 경영의 유연성과 강인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라피더스가 조기에 ’민영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무리한 계획을 맹목적으로 추진하는 일본 정치 및 기업의 악습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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