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 문제로 중단됐던 현대엔지니어링 ’2.7조’ 세르비아 태양광사업 재추진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세르비아 태양광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감독·컨설팅 업체 선정이 재개되면서다.
세르비아 공공조달 절차 권리보호위원회(이하 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전력공사(EPS)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대한 감독·컨설팅 업체 입찰 중단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세르비아 내 공공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권리 침해를 조정·보호하는 공식 기구다.
앞서 EPS는 지난달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대한 감독·컨설팅 업체 입찰과 관련해 “입찰에 참여한 두 개 컨소시엄이 사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입찰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입찰사 중 ‘뉴 에너지 솔루션 컨소시엄’은 기술·전문성 역량에서, ‘에네르고프로제크트 엔텔 컨소시엄’은 세급 납부 측면에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EPS 주장이었다.
이에 두 컨소시엄은 EPS 결정에 불복해 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위원회는 “뉴 에너지 컨소시엄의 경우 EPS가 정확히 어떤 기술력이 부족했는지 명시하지 않아 입찰 요건을 부당하게 확대한 측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네르고 컨소시엄의 경우 세금 납부 증명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고 이를 수정했기 때문에 EPS가 세금 체납을 이유로 입찰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따라 EPS는 25일 안에 절차상 결함을 시정하고, 이의를 제기한 두 컨소시엄에 절차 지연 비용을 보상해야 한다.
감독·컨설팅 업체 선정이 재개되면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세르비아에 총 1.2GW급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건설한 뒤 세르비아 전력공사에 인도하는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 미국법인이 지난해 10월 UGT리뉴어블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약 16억9000만 유로(약 2조7000억원)로 추정된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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