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日·호주와 손잡고 남호주 와일라 제철소 인수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일본 닛폰스틸, 인도 JSW그룹과 호주 와일라 제철소 인수에 나선다. 정식으로 제안서를 접수하고 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호주를 저탄소 생산의 주요 거점으로 육성하며 현지 정부의 숙원 과제였던 와일라 제철소 재건의 협력자로 나섰다.
호주 철강사 블루스코프(BlueScope)는 4일(현지시간) 포스코와 닛폰스틸, JSW그룹과 국제 컨소시엄을 꾸려 와일라 제철소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블루스코프 측은 "시가총액 1150억 호주달러(약 103조원), 총 제강능력이 약 1억3000만 톤(t)에 달하는 컨소시엄"이라고 평가하며 "컨소시엄은 와일라를 저탄소 철강 생산의 유망 거점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글로벌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현지 당국의 제안에 따라 지난달 22일 컨소시엄을 꾸렸다. 지난 1일 마감시한에 맞춰 매각을 주관하는 코다멘타(KordaMentha)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 비율과 매입 가격 등 세부 사항은 향후 입찰이 진전되면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약 15곳으로 알려졌다.
코다멘타는 소수 업체로 추려 2단계 절차를 밟는다. 후보 업체를 대상으로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연방·주정부와 지속가능한 철강 산업을 위한 자금 지원도 논의한다. 실사 결과와 투자수익률(ROI) 등 세부 쟁점에 대한 논의를 거쳐 최종 인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피터 말리나우스카스(Peter Malinauskas) 남호주 주총리는 "국제 사회의 관심은 와일라 제철소와 호주의 철강 산업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와일라와 우리 주, 그리고 제철소에 의존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다"라고 강조했다.
와일라 제철소는 1941년부터 운영된 노후 제철소다. 연 120만 톤(t) 규모의 봉형강 생산능력을 갖췄다. 호주 정부는 와일라 제철소 재건을 추진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논의해왔다.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는 앞서 최소 33개 기업이 제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포스코 (KS:005490) 컨소시엄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포스코는 와일라 제철소를 통해 호주에서 저탄소 철강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남호주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직접환원철을 확보하며 탄소 저감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전략 중 하나로 호주에서 저탄소 철강원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듬해 서호주 정부로부터 부다리(Boodarie) 전략산업단지 부지를 임대했다. HBI는 직접환원철을 성형해 만든 고급강 생산 원료로, 호주에서는 2031년 공장 완공 후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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