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서 자동차 최대한 생산한 것"…美 현지화 전략 ’악셀’

기아가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행정부로의 정권 교체에 따른 자동차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18일 야후파이낸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센터 기아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6일(현지시간) "우리는 기아에 가장 적합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것은 미국에서 가능한 한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센터 기아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 갈무리
현재 기아의 미국 판매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은 4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예고된 25% 관세 부과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현재 기아의 미국 판매 구조는 현지 생산과 수입의 불균형이 뚜렷한 상태다. 지난달 기아의 미국 판매량 6만3303대 중 미국 내 생산은 2만 4942대(39.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한국(42.2%)과 멕시코(18.4%)에서 수입되고 있다.
이에 기아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생산을 계획 중이다. 연간 30만 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HMGMA는 향후 기아 모델도 함께 생산할 예정이다.
스티븐 센터 기아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기아 아메리카 미디어
센터 COO는 "우리는 조지아에서 전기차(EV)를 생산할 예정이고 이는 관세 논의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계획된 사항"이라며 "기아는 미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넘었고 미국 제조업과 공급망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미국에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선도 기업 포지셔닝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3열 SUV 텔루라이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중형 K4와 K5 등 세단 라인업도 유지하고 있다. 특히 K5는 북미에서 직접 생산되고 있어 관세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센터 COO는 "우리의 대전략은 지속 가능한 이동성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라며 "EV는 그 일부이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기 내연기관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최근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기아 데이’ 행사에서 해치백 스타일의 전기 세단 EV4를 포함한 신차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센터 COO는 이러한 모델 확대가 시장 잠식이 아닌 순 증가량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한편 기아와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 시설에 총 205억 달러(약 29조 7045억원)를 투자하고 57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반복적으로 언급해왔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는 이달 초 자동차 등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한 달간 유예한 상태다.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이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논리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센터 COO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지난 몇 개월간 이 문제에 대해 수많은 회의를 진행했고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며 "고객과 딜러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면서 미국 시장에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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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