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공항공사, 지난해 매출 12.1% 증가한 61.6억 유로 달성 ’쾌재’

프랑스 공항 운영 그룹인 Groupe ADP(파리공항공단)가 2024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모든 재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Groupe ADP는 2024년 연간 실적에서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61억 5800만 유로(약 9조 2370억원)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룹 역사상 가장 높은 매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다.

교통량 회복 ’잭팟’… 공항 내 쇼핑도 매출 견인

프랑스 파리 인근에 위치한 샤를드골공항.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지난해 열렸던 하계 파리 올림픽을 통한 국제 항공 교통량 회복과 공항 내 소매 사업 호조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공사는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반복 EBITDA(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는 5.7% 증가한 20억 6800만 유로(약 3조 1020억원)로 목표치를 넘어섰다. 공사는 터키 주요 공항들을 운영하는 자회사 TAV 공항의 견조한 성과가 이러한 성장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Groupe ADP는 지난해 약 3억 6400만 명의 승객을 맞이했다. 이는 전년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파리의 주요 공항인 샤를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은 3.7% 증가한 1억 300만 명의 승객을 기록했다.

공항 내 소매 사업 호조도 매출 증가의 또 다른 중요한 동력이었다. Groupe ADP의 고급 쇼핑 경험 브랜드인 ’Extime Paris’에서의 1인당 지출은 32.1유로(약 4만 8150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수치로 공항 쇼핑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2E 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2030 부산엑스포 광고판. 사진= 삼성전자 (KS:005930)

Groupe ADP는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 공항들의 승객수는 2.5%~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Extime Paris의 1인당 지출은 기존 전망(3.0%~5.0%)보다 상향된 4.0%~6.0% 성장이 전망된다. 반복 EBITDA는 7.0% 이상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계획에서는 2025년 연평균 투자 지출을 조정했다. ADP SA(모회사)의 경우 최대 10억 유로(약 1조 5,000억원), 그룹 전체는 최대 14억 유로(약 2조 1,000억원)로 설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각각 12억 유로, 18억 유로)보다 감소한 수치로 보다 효율적인 자본 배분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반 활동에서의 영업 수익은 9억 8500만 유로(약 1조 4775억원)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공사 관계자는 "인도 자회사인 GIL과 GAL의 합병에 따른 비현금성 회계 효과로 약 3억 3,000만 유로(약 4950억원)의 일회성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며 "비경상적 요인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 성과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순부채는 85억 7200만 유로(약 12조 8580억원)로, 순부채/정기 EBITDA 비율은 4.1배를 기록했다. 조정 순부채 기준으로는 이 비율이 3.9배로 나타났다. 재무 레버리지 측면에서 그룹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성적 우연 아니다…올 1월 승객 전년 동월 대비 10.1% ↑

파리 남부에 위치한 오를리 공항. 사진=파리공항공사

한편 Groupe ADP는 올해 1월 승객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룹 전체 승객은 281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했으며 파리 샤를드골공항과 오를리 공항은 8.7% 증가한 760만 명의 승객을 처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노선의 회복과 장거리 노선 수요 증가가 이 같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파리공항공단 새 대표로 부임하는 필립 파스칼. 사진=Aéroports de Paris

필립 파스칼 Groupe AD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은 모든 재무 목표를 달성하며 강력한 성과를 이룬 한 해였다"며 "통합 매출은 12.1% 증가하여 사상 최고치인 62억 유로를 기록했고, 반복 EBITDA는 처음으로 20억 유로를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5년은 회사가 설립된 지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우리는 장기적 비전에 기반하여 인프라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리 공항의 생태적 전환을 촉진하고, 항공 교통의 진화하는 특성에 맞게 인프라를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공항 및 지역 이해관계자를 새로운 산업 및 인간적 역동성을 구축하기 위한 공통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통합하고자 한다"며 "오는 2027년 초 시행 예정인 새로운 경제 규제 협정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