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홈플러스 사태로 1조원 날리나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약 1조원의 자금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로 손실 위기에 처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RCPS 총 조달 금액 7000억원 중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이 85%를 차지했다. MBK 측의 계약상 복리 규정에 따라 이자가 불어나 현재 RCPS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회생절차가 개시됐으며, 온전한 회수가 불가능한 투자금 규모는 총 3조2000억원에 달한다.
RCPS와 같이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투자한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손실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여억원을 투입하고, 남은 금액으로 다른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해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용 현금 잔고는 3090억원이며, 3월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순현금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홈플러스는 법원 결정에 따라 2조원 규모의 금융채무 상환을 유예받고, 10년 기간의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삼일회계법인이 홈플러스의 재무상태를 실사해 자산과 부채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
등록일 04:00
-
등록일 04:00
-
등록일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