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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임박" 가짜 주식 사이트에 94억 털린 '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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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에 불법 콜센터를 차리고 피싱 범죄를 저지른 조직원들이 단합대회를 연 모습. 이들 대다수는 1999년~2000년생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실제 주식 거래 사이트를 본떠 만든 가짜 사이트로 투자자들을 유인해 거액을 뜯어낸 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 이들은 "상장이 유력한 공모주를 저가로 매수하면 상장일에 고수익을 볼 수 있다"고 속여 약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가로챘다. 피해자 중 92%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피싱 조직용 가짜 사이트 제작한 개발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개발자 A씨(29) 등 피싱 조직원 46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검거해 이 중 20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가짜 주식 거래 사이트를 통해 182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총 94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고등학교 중퇴 후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했으나, 수익이 저조하자 불법 사이트 개발로 눈을 돌렸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SNS를 통해 알게 된 브로커 B씨(32), C씨(24)와 공모해 실제 주식 거래 사이트인 '서울거래 비상장' 등을 모방한 가짜 사이트 64개를 개발·판매했다.


개발자 A씨(왼쪽·29)가 지닌해 11월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된 모습. 그는 피싱 조직들을 위한 불법 사이트 64개를 개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사진=서울경찰청 제공


A씨는 피싱 조직의 요구에 맞춰 PC용 사이트는 물론 모바일 앱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해줬다. 그는 사이트 1개당 개발비 500만원과 월 관리비 150만원을 받아 매달 약 4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당시 A씨는 사기 등 혐의로 13건의 지명 수배가 걸려 있는 상태였다.

브로커 B씨와 C씨는 지역 선후배 사이로, A씨가 만든 가짜 사이트를 국내·외 피싱 조직에 판매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SNS에 '주식·코인 사이트를 제작해준다'는 광고를 올려 의뢰를 받았다. 이를 통해 작년 2월부터 14개 피싱 조직에 19개 가짜 사이트를 판매해 매달 약 3000만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공모주 사기' 피해자 92% 50대 이상


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남철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 수사6팀장이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A씨로부터 가짜 사이트를 제공받은 3개의 피싱 조직을 적발했다. 20~30대 청년들로 구성된 이 조직들은 경기 고양시, 서울 수유동·마곡동 등에 공실 상가를 단기간 임차해 콜센터 형태의 범죄단체를 결성했다. 3개월 단위로 사무실을 옮겨 다니는 '떴다방'식으로 운영하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이들은 비상장 주식 무상 배정이나 선입고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가짜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뒤, "공모주를 저가로 매수하면 상장일에 고수익을 볼 수 있다"며 투자를 유도했다. 포토샵이나 파워포인트로 자체 제작한 명함, 주민등록증, 주주명부 등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교묘하게 속였다. 피해자들로부터 주식 대금을 수차례 송금받은 뒤, 약속한 상장일이 되면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조직원들은 '사장', '팀장', '대리', '과장' 등 일반 회사원처럼 직책을 나눠 활동했다. 정기적으로 단합대회를 열어 결속력을 다졌고, 출퇴근 보고와 하루 통화량 집계 등 체계적인 관리를 받기도 했다.

피싱 조직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피해자 중 92%가 50대 이상, 60대 이상이 71%를 차지했다. 이 중 한 피해자는 9억원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방식의 투자 또는 자문에 기댈 경우 수익은커녕 범죄조직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비상장 주식 거래의 경우 허위 공시나 문서에 속지 않도록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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