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방열복 납품 '소방관 사칭' 사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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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공무원과 군인을 사칭한 물품 사기가 발생하는 가운데 경북 경주에서는 소방관을 사칭한 사기가 잇따라 확인돼 주의가 요구된다.
경주소방서는 최근 관내에서 소방서 직원을 사칭한 장비 구매 사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며 지역 업체와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쯤 경주시 한 가구점에 누군가 전화를 걸어 "경주소방서에 납품할 방열복을 대신 구매해 달라"며 2천만 원 상당의 거래를 요청했다. 사칭범은 경주소방서 소속의 명함을 보내며 업주의 의심을 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상함을 느낀 업체 대표가 경주소방서에 직접 확인한 결과, 사칭 사건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어 13일 오후 2시쯤에는 '경주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김민재'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경주지역 사무기기 업체에 연락해 특정 업체를 통해 방열복과 간이소화장치 등을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무기기 업체는 일부 거래를 실제로 진행하면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뒤늦게 소방서에 재직 여부를 확인하면서 사칭이 드러났다.
두 사건 모두 '중앙안전용품'이라는 동일한 업체명이 언급됐고, 실존하지 않는 인물의 명함을 사용한 점도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현재 경주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경주소방서는 사건 직후 관내 주요 거래처와 문구점, 수리업체, 인쇄소 등 관련 업종에 주의 안내를 전파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공유도 병행했다.
송인수 경주소방서장은 "경주소방서는 어떤 경우에도 민간에 장비 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 사칭이 의심되면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경찰이나 소방서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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