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약속 뒤 ‘멈춘 출금’…DK그룹 투자자들 “원금도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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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 제안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그 약속 뒤에 어떤 함정이 숨어 있는지 잘 모른다. 돈이 어떻게 돌아오는지 물어봐도, 화려하게 포장된 말로 투자자를 안심시키고 넘어간다. 그들의 달콤한 유혹에 속아 서민들은 결국 남몰래 눈물을 흘린다. 유사수신행위의 수법 또한 점차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본지는 최근 발생한 유사수신행위 피해자들의 증언과 관련 자료, 사법절차 진행 상황을 토대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반복돼 온 범죄 실태와 수법, 그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등을 여섯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대구에 본사를 둔 ‘DK그룹’이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를 받은 뒤 원금과 이자 지급을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 관계자들을 사기·편취 혐의로 고소했고, 현재 관련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상적인 투자라기보다 구조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DK그룹은 쇼핑몰 운영, 가상자산 투자,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구축, 부동산·귀금속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다. 특히 “1천만 원을 투자하면 단계별 재투자를 통해 수익이 배 이상 불어나며, 최종적으로 12억 원 이상이 된다”는 이른바 ‘2배수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워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키웠다는 것이다. 투자 설명 과정에서는 ‘공동투자·공동분배’, ‘평생 연금형 수익’과 같은 표현도 반복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회사 측의 설명과 달리, 실제로는 일정 시점 이후 출금이 지연되거나 제한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 A씨는 “회사 측 설명을 믿고 수천만 원을 투자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출금이 막혔다”며 “탈퇴를 요구하자 원금 정산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수개월째 아무런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이자 지급이 늦어지는 것은 이해하려 했지만, 원금 인출까지 막히자 불안이 커졌다”고 했다.


실제 DK그룹 내부 공지에는 ‘데일리 계정에서 원금 이상 출금 금지’, ‘거래소 오픈 전까지는 특정인만 참여 가능한 시스템’, ‘회사 허가 없이 임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문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공지가 올라온 이후 항의하는 과정에서 단체 채팅방에서 강제 퇴장을 당하거나, 회사 관계자들과의 연락이 끊겼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투자금이 유입돼야 기존 약속이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재투자를 전제로 한 단계별 수익구조와 출금 통제방식이 결합되면서, 정상적인 사업 수익과의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의혹에 대해 DK그룹 측은 “시스템 운영과정에서 일정 조정이 있을 뿐, 사업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취지로 해명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사건은 형사재판 단계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대구지방법원에서는 DK그룹 관련 인물들이 사기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원은 투자금 모집과정과 자금 운용 실태, 실제 수익구조 등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개인적인 손해를 넘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법절차를 통해 실체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건은 고수익을 내세운 투자 제안이 지역사회로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장치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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