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美연준 속도조절론…역레포 잔고 5000억달러 아래로

힘받는 美연준 속도조절론…역레포 잔고 5000억달러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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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잔액이 5000억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던 지난해 초(2조5000억달러)의 20% 수준에 불과한 숫자다. 역레포 잔액이 2년여 만에 1조달러 밑으로 내려간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반토막 날 정도로 자금 이탈 속도가 가파르다.




역레포란 Fed의 공개시장 운영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국채 등을 담보로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한다. 역레포를 진행한 만큼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효과를 갖는다.




안전자산처에 투자하는 동시에 단기 수익률을 노리는 MMF는 금리 인상기 역레포에 뭉칫돈을 쏟아부었다. 기준금리에 준하는 연 이자율의 하루에 해당하는 수익을 리스크 없이 제공해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총자산 6조달러를 돌파한 MMF의 상당수는 역레포에 자금이 투입됐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역레포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우선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 선택지가 넓어졌다. 여기에 국채 공급마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7년 2조달러에 불과했던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국채(T-Bill) 규모는 최근 6조달러까지 급증했다.




역레포 자금은 계속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RBC 캐피털 마켓의 블레이크 그윈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이 추세라면 약 1000억~2000억달러가 역레포에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역레포가 대부분 소진된다는 건 Fed가 긴축을 위한 자금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역래포 자금 감소 속도가 가팔라짐에 따라 Fed가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Fed가 역레포 감소에 따른 잠재적인 리스크를 살펴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변선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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