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충분히 싸다"…로봇 기대 없어도 "주가 더 간다"는 종목

하나증권은 14일 LG에 대해 "로봇 사업 기대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만으로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높인 배경에 대해 "전자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추세 지속이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향후의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 등을 일부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의 2분기 연결 매출은 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5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92.5% 증가했다.

특히 전자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생활가전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전장사업 증가, 원가 절감, 관세 환급 일회성 이익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으로 147% 늘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수요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반도체 기판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0% 이상 급증했다. LG화학도 석유화학 제품 수익성 개선과 첨단소재, LG에너지솔루션 흑자전환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5.8% 증가했다.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당시 LG그룹과 AI 협업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LG전자와 LG이노텍, LG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가 다시 크게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LG그룹의 로봇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LG전자가 데이터센터 냉각과 로봇을, LG이노텍이 로봇·자율주행용 감지 부품을 담당하고 있다. LG CNS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과 피지컬 AI 플랫폼,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AIDC), LG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을 맡는 등 주요 계열사가 AI 사업 전반의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AI 인프라, 모빌리티 등에서의 협력 규모와 방안에 따라 관련 기대감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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