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출범…"증권사 수수료수익 1.6조 증가 전망"-대신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4일 출범하는 가운데, 증권사가 연간 수취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최대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가 거래소에 지급하는 거래수수료는 현재 거래대금의 0.0023%인데, 넥스트레이드는 지정가주문(메이커)에 대해서는 0.0013%, 시장가 주문(테이커)는 0.0018%를 부과한다"며 "수수료율 자체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쨌든 대체거래소를 이용하면 증권사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HTS나 MTS를 통해 이전처럼 거래하면 된다. 투자자가 직접 거래소를 선택하지 않으면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SOR' 시스템을 통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거래소를 통해 주문을 낸다. 최선집행기준은 총금액, 체결 가능성 등을 순차적으로 고려해 투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즉시 체결 가능한 시장을 선택한다.
이날부터 넥스트레이드의 전체시장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증권사는 총 15곳이다. 박 연구원은 "거래시간과 거래대금은 당연히 비례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어오는 것이지 거래 편의성은 부수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거래소 거래량의 15% 한도를 두는 것도 맹점이라고 짚었다. 이 한도가 넘어가면 다음날 종목 거래가 정지된다. 다만 박 연구원은 "거래시간이 오후 8시까지 연장되는 점은, 통상 기업공시가 장 마감 후 4시~5시 사이 많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최선집행 기준과 SOR 시스템이 증권사별로 다른데, 이를 선점하는 증권사는 유의미한 수수료수익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체결속도 등이 특징이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로선 큰 차이를 못 느끼는 지점일 수 있지만, 고빈도매매자(HFT, high frequency trading)에게는 중요하다고 박 연구원은 강조했다.
또 증권사마다 계약 체결 속도는 차이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경쟁매매가 집중되는 애프터마켓에서, 체결 시간을 장악하는 증권사가 시장을 선점할 것이란 얘기다.
박 연구원은 "대체거래소는 특히 거래량이 관건인데, 한도인 KRX거래량의 15%까지 증가할 수 있다면, 대체거래소 설립으로 증권사가 연간 수취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최대 1.6조원 늘어날 전망"이라며 "현재 증권업 전체가 연간 수취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연간 11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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