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넥스트레이드, 하루 12시간 주식거래 가능해졌다
4일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하루 12시간 주식투자’ 시대가 열리게 됐다. 국내 주식거래소는 미국처럼 한국거래소(KRX)와 NXT가 경쟁하는 구도로 전환했다. 수수료 인하와 함께 다양한 호가 방식의 도입으로 투자자 편의가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NXT, 첫날만 오전 10시 개장투자자는 이날부터 삼성·미래에셋 등 주요 증권사를 통해 오후 8시까지 국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거래 시간은 종전 총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 KRX 기준)에서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 NXT 기준)으로 5시간30분 늘어난다.
출범 당일만 NXT 개장시간이 오전 10시로, 2시간 늦춰졌다. 대체거래소의 거래 종목은 KRX의 시간 외 단일가 시장(오후 4~6시) 매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공정 거래, 시세조종 등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NXT 출범을 계기로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 같은 새로운 주문 유형이 생겼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주문이 들어가는 방식이다. 가령 삼성전자의 매수·매도 호가 중 가장 비싼 5만5000원과 가장 저렴한 5만4000원의 중간값인 5만4500원이 적정 가격으로 책정된다. 스톱지정가는 투자자가 사전에 설정한 가격에 시장 가격이 도달하면 지정가로 주문이 이뤄지는 식이다. 투자자는 손절매·분할매수 전략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투자자가 NXT에서 거래하기 위해서 별도 앱에 접속할 필요는 없다. 참여 증권사 앱에서 수수료 등을 비교한 뒤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딱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이 적용된다. 증권사가 가격, 비용, 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배분해준다.
◇롯데쇼핑 등 동시 거래 가능이번주 NXT와 KRX에서 동시에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에쓰오일,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10개다. 단계적으로 종목 수를 확대해 총 800개로 늘릴 방침이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24일부터 거래할 수 있다.
복수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종목은 바뀔 수 있다. 매 분기 말 5거래일 전에 NXT 거래 종목이 발표될 예정이다. 차기 800개 종목은 오는 6월 23일 공개돼 7월 1일 거래부터 반영된다.
대체거래소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가격변동폭(±30%)과 거래정지,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 등 시장 안정장치는 KRX와 똑같다. NXT 역시 거래일로부터 이틀 후(T+2)에 결제되는 방식이다.
주요 공시가 NXT의 애프터마켓 시간대에 나오면 해당 종목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 KRX의 공시 확인 후 NXT가 거래 재개 여부를 판단한다.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면 KRX는 2분간 단일가 매매로 바뀐다. NXT 거래는 2분간 정지된다. 투자자 화면에는 주문 가능한 거래소의 시세가 표출된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NXT 거래는 연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관련 법령 개정 등을 거쳐야 해서다. 이달 말 재개되는 공매도는 NXT의 프리·애프터마켓에선 금지된다. NXT는 다음달 30일까지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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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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