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에 몰리는 인플레 회피 수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요 배경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다. 각종 관세 부과와 ‘리쇼어링(reshoring)’으로 불리는 제조 공장의 미국 투자 유도 정책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시기에 대표적인 투자처 가운데 하나는 상업은행 주식이다. 은행은 대출 총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유지되거나 오르면 이자수익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일(작년 11월 6일)에 JP모간(11.5%), 뱅크오브아메리카(8.4%), 웰스파고(3.1%) 등 은행주가 급등한 배경이다.
미국 은행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JP모간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26일(현지시간)까지 1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3.0%)과 나스닥(3.4%), 엔비디아(-6.2%) 등락률을 크게 웃돈다. 1년 성과는 41.1%로 S&P500 17.5%와 나스닥 19.4%를 압도한다.
JP모간의 매력은 미국 은행 평균을 웃도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성이다. 최근에는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커졌다. 작년에 낸 585억달러(약 84조원)에 달하는 순이익 중 일부를 주주환원에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주주환원 없이 대규모 순이익을 모두 자기자본으로 쌓으면 주요 투자지표인 ROE(순이익/자기자본)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애플도 지난 10년 동안 6730억달러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뛰어난 ROE를 유지해왔다.
JP모간을 비중 있게 담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은 ‘RISE 미국은행TOP10’ ‘KODEX S&P500금융’ 등이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융규제 완화 기대를 감안할 때 빅테크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기 위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성호 증권부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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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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