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위험자산 한도, 100%까지 허용을"
“퇴직연금 계좌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100%까지 허용해야 합니다. 미국처럼 주식 투자 비중을 높여서 수익률을 연 2~3%에서 5~6%대로 끌어올려야죠.”
영주 닐슨 성균관대 SKK GSB(경영전문대학원) 교수(사진)는 27일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퇴직연금 적립금의 90%를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에 방치해선 국민 노후를 보장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퇴직연금 자산의 70%로 제한하고 있는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폐지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서 원리금 보장형을 제외해야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닐슨 교수는 미국 뉴욕의 JP모간 및 씨티그룹에서 채권과 퀀트 투자 전문가로 15년간 일했다. 최근 라이프·은퇴 정보 서비스업체 한국퇴직연금데이터를 설립하고 미래에셋그룹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퇴직연금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인 401(k)은 한국과 반대로 주식 투자 비중이 80%를 넘는다”며 “은퇴자금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선진국들의 공통적인 정책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월가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투자 철학은 자산을 불리는 데 시간을 이기는 건 없다는 것”이라며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함께 연금계좌를 중도 해지하면 큰 페널티를 줘 장기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 활성화도 대안으로 꼽았다. TDF는 은퇴 시점을 정해주면 자동 자산 배분 프로그램이 자산별 비중을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청년기에는 성장주와 고수익 채권 등에 자산을 집중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은퇴 시기가 가까워지면 배당주와 국채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닐슨 교수는 “미국에선 지난해 401(k) 자금의 75%가 TDF로 몰렸다”며 “바쁜 한국 직장인의 특성상 TDF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퇴직연금 계좌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때는 미국 S&P500지수나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중심에 넣어 큰 시장 흐름을 쫓아가는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미국 증시도 어느 시점엔 급락할 수 있겠지만 회복력이 좋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만수/양지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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