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블랙웰, 수요 놀랍다"…엔비디아 주가 시간외↑ [종합]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를 공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반등했다.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393억3000만달러(약 56조4582억원)라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380억5000만달러를 웃돈 규모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22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9달러로 시장에서 전망한 0.84달러를 넘어섰다. 매총이익률은 73%로 1년 전에 비해 3%포인트 감소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3% 급증한 356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336억5000만달러도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대형 고객들이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의 약 5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분기에 데이터센터 부문은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2023년의 60%, 1년 전의 83%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약 10배 증가했다.
3D 게임용 그래픽프로세서가 포함된 게임 사업 부문 매출은 25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0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블랙웰 아키텍처가 적용된 새로운 소비자용 그래픽카드를 출시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I 관련 사업에 비해 적은 수준이지만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114% 증가한 1305억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현금 보유량은 지난해 말 기준 432억달러로 1년 전의 260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를 43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417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차세대 AI 프로세서인 블랙웰의 출하 속도에 쏠렸다. 특히 이전 제품에 비해 복잡한 설계 때문에 공급 차질이 발생해서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 분기에 블랙웰에서 110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했고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른 매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블랙웰 AI 슈퍼컴퓨터의 대규모 생산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1분기에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수요가 "놀라울 정도"라고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익 급증은 2년 넘게 지속된 AI칩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을 줄이고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사양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고성능 AI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나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이 자본지출 계획을 유지하면서 AI 투자 열풍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재차 커졌다.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3.67% 상승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선 3% 가까이 올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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