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의무보유비율 10%대…상장일 물량 쏟아질까
다음달 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률이 10%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시프트업, 산일전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본코리아가 장기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적다고 해석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률은 10.2%로 집계됐다. 최근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코스닥 공모주들의 확약비율에 비해선 높지만,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산일전기(기관 확약비율 42.37%), 시프트업(32.98%)을 크게 밑돈 수치다.
더본코리아 공모주를 6개월 이상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은 44곳에 불과했다. 수요예측 참가 기관의 2% 수준이다. 1개월 또는 3개월간 의무보유하겠다고 나선 기관은 165곳으로 7.45%에 그쳤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에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하는 자발적 약속이다. 의무보유확약을 하면 통상 더 많은 물량이 배정된다. 그런데도 확약 비율이 낮은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크지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들은 배정받은 물량을 상장 후 단기간 내 쏟아낼 가능성도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기업 중 가장 높은 의무보유확약률을 기록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첫날 44% 상승하며 출발했다"며 "의무보유확약률이 높을수록 시가 성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의무보유확약률은 45.8%에 달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도 적어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 유통물량이 적으면 주가가 많이 오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더본코리아 주식 수는 총 상장 주식 수의 19.67%다.
더본코리아 최대주주는 60.78%를 보유한 백종원 대표다. 백 대표는 지분 42.55%의 경우 상장 후 2년6개월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에 대해선 6개월만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다른 대주주인 강성원 부사장(14.36%), 특수관계인 박준상씨(0.28%) 그리고 일반투자자 12인(0.76%)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의 지분 4.15%는 1년간 팔지 않고 보유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의 공모가는 3만4000원이다.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보다 21.4%(6000원) 높은 수준이다. 수요예측에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참여 물량 기준으로 99.73%가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이나 상단 초과 가격을 적어냈다.
확정된 공모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102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4918억원이다. 상장 후 백 대표 지분의 가치는 29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28~29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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