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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작년 상·하반기 모두 1위…증시 혼란 속 베테랑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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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애널리스트를 뽑는 조사에서 베테랑 연구원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진 연구원이 주목받은 지난해 상반기 조사와는 정반대 결과다. 작년 하반기부터 투자 환경이 나빠지자 베테랑의 저력이 발휘된 것으로 분석된다. 베스트 증권사 자리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연속으로 KB증권에 돌아갔다.

○불안한 증시에 돋보인 베테랑들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국내 연기금,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사 등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베스트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한 ‘2024년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애널리스트’ 설문에는 총 1620명의 펀드매니저가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베테랑 애널리스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평가 땐 11명의 신예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히며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하반기에 뽑힌 신진 연구원은 1명(하건형 신한투자증권·원자재)에 불과했다. 하 연구원은 원자재 분야에선 처음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혔지만, 이미 거시경제 분야에서 수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예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가 급격히 침체하고 예기치 못한 악재까지 연이어 터져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신진 연구원보다 관록이 쌓인 연구원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2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2관왕도 4명이나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전기전자·가전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하건형 연구원도 거시경제와 원자재 분야에서 나란히 1위에 꼽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관광과 미디어·광고 부문에서,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통과 음식료·담배업에서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연속 1위 차지한 KB증권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되찾은 이도 많았다. 통신 분야에선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이, 통신장비 분야에선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이 2022년 하반기 이후 다시 이름을 올렸다. 2023년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힌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일간 시황)과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글로벌 자산배분)도 자리를 탈환했다.

수년째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놓치지 않은 이들도 있다. 김동원 본부장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행)은 2009년 상반기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7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종합 1위는 KB증권이 차지했다. 리서치(12.16점)와 법인영업(12.19점) 부문에서 1등에 올랐다. 리서치 부문에선 2023년 말부터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김동원 본부장의 역할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공동 리서치본부장 체제였던 KB증권은 올해부터 김 본부장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2위는 신한투자증권에 돌아갔다. 특히 리서치 부문(11.48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법인영업(11.01점) 부문이 전체 점수를 끌어올렸다. 기관투자가와의 밀착형 영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2018~2022년 종합 1위를 놓치지 않은 하나증권은 상반기 2위에서 하반기 4위로 밀렸다. 최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며 리서치센터의 강력한 맨파워를 자랑했지만 법인영업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종합 순위가 하락했다.

심성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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