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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發 300조 돈폭탄 전망…역대급 주주환원의 시간 온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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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놓을 주주환원 규모에 증권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특별배당을 포함한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할 예정이며, SK하이닉스도 3분기에 추가 환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양사의 연간 합산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 연간 주주환원 규모 200조원 전망도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특별배당을 포함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과 차기 3개년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정책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믿고 기다려주신 주주 여러분께 곧 공유드리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역대급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얼마나 될지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에 걸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2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으로 추정하며 기존(연간 9조8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조만간 발표될 신규 주주환원 정책은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대비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3년간 총 주주환원 규모는 최소 600조~700조원, 현금배당 기준 배당수익률은 7~1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2026년 FCF 50% 주주환원 이행 시 올해 주주환원 수익률이 보통주 6.8~9.5%, 우선주 9.1~12.7%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시작일 뿐으로, 본격적 주주환원의 원년은 내년이 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과거 9년간 3년마다 60조원의 FCF 가정을 기준으로 50%인 연간 약 10조원(분기 배당 주당 약 370원)을 고정 배당해왔지만 2027년부터 3년간 FCF 합계는 보수적으로 봐도 6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환원율이 동일하다면 이론상 환원재원은 10배"라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올해 총 132조원의 추가 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391조9000억원이며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추정치는 325조5000억원"이라며 "올해 자본지출(CAPEX) 62조3000억원을 집행한다고 가정할 때 영업현금흐름에서 CAPEX를 차감한 기준의 FCF는 263조20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향후 3개년 누적 FCF의 50%인 161조3000억원에서 정기배당총액 29조4000억원을 차감한 131조8000억원을 추가 환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올해 주주환원 최대 100조?

SK하이닉스는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내년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역대급 메모리 호황에 이를 넘어서는 추가 환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SK하이닉스가 앞서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당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 절차에 따른 제약으로 구체적인 환원책을 밝히지 않아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자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배당을 공시하면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은 3분기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2025~2027년 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점을 반영해 추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FCF가 180조원, 순현금은 173조원까지 누적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성격의 현금 100조원을 유보하더라도 70조~80조원 규모의 가용 재원이 남는다"며 "이 중 절반을 환원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최대 3.9%까지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자사 추정 FCF의 50%로 올해 57조원, 내년 120조원의 주주환원을 기대했다. 일본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 63조3000억원도 잠재적인 주주환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재 주가에 따른 배당수익률은 올해 3.6%, 내년 7.9%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주주환원에 100조원까지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재무목표로 순현금 100조원을 제시했는데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초호황과 전략 투자 결실(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 대규모 유입), 유상증자(ADR 발행)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특별배당 등에 100조원까지도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짚었다.

실적 발표 후부터 환원 계획을 밝히기 전까지 SK하이닉스는 8.26% 하락한 데 비해 삼성전자는 5.00% 상승했다. 계획을 밝히기 전 정규장에서 4.88% 떨어진 주가는 공시 후 애프터마켓에서 낙폭을 1%대로 좁혔다.

마이크론은 어떤 방식으로 환원하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마이크론은 지난 6월 장기적으로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초과 현금은 사업 운영과 설비 투자, 부채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현금을 확보하고도 남는 돈을 뜻한다. 따라서 발생한 FCF 전액을 환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에 약 270억달러를 설비 투자하고 2027회계연도에는 투자액을 더 늘릴 계획이다. 오는 12월 이후 자본 환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초과 현금의 구체적인 계산식이나 연도별 최소 환원액은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도 자사주 매입 규모와 시기는 영업 실적과 현금 흐름, 미국 반도체법 협약상 제한, 설비 투자·인수·합병·부채 상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돼 있다. 남는 현금은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방향은 분명하지만 실제 환원 규모와 시기에는 경영진의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환원이 일회성 특별배당에 그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현금 흐름과 설비 투자 계획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설계되는지가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쟁사도 잉여 현금 환원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도 주주환원 규모와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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