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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추종한 ETF, 올해 수익률 104%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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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세계 주요국 주식형 ETF 중 수익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주도주가 자주 바뀌며 급등하는 모멘텀 현상이 부각되자 주도주에 올라타는 서학개미 매매 기법이 적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유일 100%대 수익률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올해 들어 103.67% 상승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인도 대만 등 세계 주요국 증시의 주식형 ETF(레버리지·인버스, 단일 종목 제외)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미국 증시에서는 암호화폐 채굴주에 투자하는 ‘스카이브리지 크립토 인더스트리 앤드 디지털 이코노미’(CRPT)가 올해 86.2% 올라 주식형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각국 증시의 ETF 수익률 상위권은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 휩쓸었다. 인도에서는 ‘미래에셋 NYSE FANG+’가 올 들어 89.18%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 일본에선 ‘글로벌X US 테크20’이 66.03%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유럽은 파키스탄 증시에 투자하는 ‘X트래커스 MSCI 파키스탄’(73.97%)이, 대만은 글로벌 유망 항공우주 기업에 투자하는 ‘FSITC 항공우주 위성’(73.09%)이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서학개미 ETF가 글로벌 미국 주식형 ETF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올해 시장 상황이 주도주에 올라타는 서학개미 매매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테슬라 팰런티어 등으로 주도주 변화가 빈번했다. 이들 종목에 돈이 몰려 주가가 추가 상승하는 모멘텀 현상이 두드러졌다.

KODEX 미국서학개미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25개 기업을 보관액에 비례해 편입한다. 이런 방식으로 매달 구성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대형 기술주뿐만 아니라 올해 세 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양자컴퓨터 업체 아이온큐, 암호화폐 투자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소형모듈원전(SMR) 업체 뉴스케일파워도 담고 있다.

“내년에도 美 주도주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핵심 테마인 AI와 관련된 주도주가 증시를 이끌어 가는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은 만큼 급등하는 주도주가 계속 나타날 것이고, 여기에 투자하는 모멘텀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전략을 쓰는 모멘텀 ETF는 올해 시장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멘텀 전략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아이셰어즈 MSCI 미국 모멘텀’(MTUM)은 올 들어 36.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 상승률(25.89%)을 웃돌았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기술주가 아닌 다른 테마에서 주도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모멘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학개미의 급등하는 중소형주 중심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AI 열풍이 거세지면서 지나치게 주가가 뛰는 ‘머니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장이 펼쳐지면 중소형주부터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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