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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기술 혁신으로 초격차 확보…5년새 R&D에 36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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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연구개발(R&D) 비용으로 36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R&D로 해양 탈탄소 솔루션 등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26일 국내 조선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2019~2023) 동안 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은 조선 3사 가운데 한화오션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의 이 기간 누적 연구개발비용은 3600억 원에 달했다.

한화오션이 기술역량에 힘 쓰는 것은 그룹 경영진의 의지와도 맞물린다. 지난 11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의 핵심 연구 거점인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사업장 방문이다. 김 회장은 방문 직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그린 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강자로의 도약을 주문한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양 탈탄소화를 위해 선박 규제를 강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함정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오션의 주요 연구개발 키워드 중 하나는 해양 탈탄소 솔루션이다. 한화오션의 탈탄소 솔루션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과 ‘에너지 절감 기술’로 분류된다. 무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개발하고,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은 각종 에너지 절감 장치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동시에 줄이는 것이다.

올해 한화오션은 미국 선급 ABS와 협력해 자체 개발한 암모니아 추진선의 위험도 평가를 시행했다. 연료가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독성과 폭발성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도출된 수치는 올해 초 제정된 국제선급협회(IACS)의 요구 조건을 만족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암모니아는 유출되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고, 폭발 가능성도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한화오션은 DNV로부터 국내 최초로 ‘복합재료를 적용한 로터세일’에 대해 형식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로터 세일은 바람의 힘을 이용해 선박에 추진력을 더하는 원기둥 모양 장치로, 선박 추진을 위해 소모되는 연료를 5.6~10.2%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다. DNV는 이번 승인을 통해 한화오션의 로터세일이 실선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증했다.

한화오션은 방산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이 발주한 ‘정찰용 무인 잠수정 및 기뢰전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해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이 추진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의 첫걸음이다. 네이비 시 고스트는 유무인 전력을 통합 운용해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체계다.

정찰용 무인 잠수정은 작전 지역에 은밀하게 접근해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함께 기동하는 모함(母艦)의 정찰 영역 확대에 일조한다. 기뢰전 무인 수상정의 경우 평시에는 정보 수집과 분석 업무를, 전시에는 기뢰* 탐색 및 해체 임무를 수행해 아군 함정의 항로를 확보한다. 한화오션은 두 무인 함정의 개념설계를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핵심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술력을 쌓아가는 축적의 시간”이라며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 혁신에 앞장서는 기업이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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