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트럼프 회동에…신세계그룹株 나란히 급등
‘정용진 효과’에 신세계그룹주 일부가 23일 증시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최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미국 네트워크가 부각되면서다. ‘트럼프 관련주’로 떠올라 주가가 뛰긴 했지만 실제 수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여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I&C는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은 1만4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이마트가 지분 35.65%를 보유한 신세계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다. 무인스토어 등 인공지능(AI) 기반 ‘리테일 테크’와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등을 한다.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사업 확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도 이날 23.59% 급등한 3만95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역시 이마트가 지분 46.87%를 보유한 신세계그룹 식품 계열사다. 삼양식품 등 미국 매출이 커진 식품주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신세계푸드에도 해외 사업 확대 기대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신세계푸드 매출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 정 회장 측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이마트 주가도 5.78% 올랐다. 정 회장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경영을 맡은 신세계(1.13%)와 신세계인터내셔날(2.94%)은 주가 상승폭이 비교적 작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두 남매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로 계열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모든 이목이 쏠려 있기 때문에 주가 급등을 이해할 순 있다”며 “단기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한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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