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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또한 미국주식의 해 될 것…2분기 조정 오면 비중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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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미국 주식의 해’가 될 겁니다. 인공지능(AI) 기술 혁신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맞물려 만들 기회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미국 주식·채권 등 달러 자산이 투자처로 가장 유망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헬스케어·유통·제조 등 각 분야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AI 선진 기업이 대부분 미국에 모여있는 만큼 미국 시장이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와 한화투자증권을 거쳐 작년 2월 토스증권에 합류했다. 지난 9월부터는 토스증권이 신설한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 리서치센터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용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통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증시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좋은 투자 기회가 많은데도 그간 국내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 제공처가 적었다”며 “서학개미에게 도움이 되는 투자 기회 발굴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도 미국 증시의 AI 관련 주식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은 시기상조라는 게 이 센터장의 시각이다. 지난 9월 미국 현지 기업 탐방을 가 기술기업들의 임원과 엔지니어 등을 만난 뒤 내린 결론이다. “빅테크 현장에서 체감하는 기술 개발 속도는 재무제표에서 보이는 정도를 넘어서더군요. 아직 세계는 AI 산업혁명의 초입 단계에 있을 뿐입니다. 증시에서도 AI '메가 트렌드'가 이어질 겁니다.”

이 센터장은 AI와 함께 미국의 금융·에너지·소비재 관련 주식도 눈여겨볼 것을 추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정책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증시는 이미 AI와 ‘트럼프 2기’ 기대로 상당폭 오른 상태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지난 11월 이후 지난 20일까지 7.31% 올랐다. 이 센터장은 “내년 2~3분기께가 비중 확대 적기”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는 트럼프 2기 기대감 등이 미 증시를 떠받치겠지만, 2분기부터는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시장 기대를 밑돌 수 있다”며 “이때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게 이 센터장의 예상이다. 최근 들어 미국 증시가 올라도 국내 증시는 부진한 등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이 센터장은 “국내 주요 종목들의 가격이 많이 내렸는데도 자금 유입이 되지 않는 것은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우려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해외 주식 투자가 여러모로 쉽지 않았던 수년 전과 달리 이제는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이 사실상 동등한 위치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구조입니다.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만큼의 비전을 주지 못하면 그만큼 투자금을 끌지 못하는 시대가 됐어요.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내 시장을 설득할 수 있어야 디커플링 흐름이 달라질 겁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9월 출범 이래 국문 리포트 여섯 건을 냈다. 투자 전략 결론만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AI 고성능화에 따른 전력 섹터 수혜 기업을 제시할 때 어떤 기준과 요소를 반영해 기업을 선별했는지, 매출 성장세를 예상할 때는 무엇에 가중치를 뒀는지 등을 상세히 제시하는 식이다.

이 센터장은 "투자자가 단순히 리포트 결론을 따르는 방식으로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며 "개인투자자가 투자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생각의 과정을 풀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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