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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5조 베팅했는데…주가 2만→6700원 된 이 주식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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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만 해도 2만원 찍었는데….

코스닥 시가총액(743억원) 918위 아셈스가 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6740원으로 상장일 고가(2022년 2월 7일 2만원) 대비 66.30% 폭락했다.

청약 증거금 4조8701억 몰렸던 아셈스 … 고점 대비 주가 66% 폭락

아셈스는 당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618.3 대 1과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 2435.07 대 1을 기록한 인기 있는 공모주였다. 청약증거금만 4조8701억원을 모았다. 공모가는 8000원에 확정됐고 상장일 시가는 2배인 1만6000원에 시작해 장중 2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1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성장 모멘텀 부재와 시장 관심 소외로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크다.

이 회사는 2003년 옵팀이란 이름으로 창업해 친환경 접착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유해 접착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핫멜트 필름(열가소성소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접착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브랜드에 핫멜트 접착필름(독성 물질이 없는 친환경 접착필름)을 공급하고 가방, 의류, 자동차, 전자 등 전방위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부산 동아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한 아셈스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생산 기지와 일본, 대만, 브라질에 해외 지사를 운영하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수출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특허출원 59건, 특허등록 85건을 보유하고 있고 연구개발(R&D)비용은 매출의 5.6% 수준으로 중소기업치곤 높은 편이다. 특히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현대차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협력하며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받아 친환경 핫멜트 필름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매년 브랜드 신제품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신발용 친환경 접착 소재, 의류 장식용 소재, 자동차 선루프용 원단 등이 있다.

“수성 접착제 대체품 적용 모델 다각화 … 항곰팡이 필름 시장도 진출”

21일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을 강화해 기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성 접착제 대체품인 AZ-R7의 적용 모델을 다각화하겠다”며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또 “무제봉(실을 꿰매지 않은)용 신발 제품 등록으로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 협업으로 매출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곰팡이 필름 시장에도 진출한다. 그는 “나이키, 컨버스 등과 협력해 신규 시장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곰팡이 저항성을 갖는 기능성 접착 소재는 기존 제품의 물성을 유지하면서 항곰팡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으며 전체 가죽이 들어가는 신발, 핸드백, 의류, 자동차, 가구 및 홈데코, 액세서리 등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새 먹거리 중엔 ULTRA 7도 있다. 기존 핫멜트 접착 대비 접착 물성이 강화된 제품으로 접착이 안 되는 TPEE 원단에 접착 물성 테스트를 완료했고 최고의 물성이 확인돼야 하는 축구화에 적용되어 메이저 신발 브랜드 확장 및 카테고리 확대 적용 가능성이 높다. 회사 측은 전기·전자, 건설, 항공·우주,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기술 적용 확장도 조심스레 예고했다.

그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며 “바이오 기반 친환경접착필름과 물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염색 기술로 신발 및 의류 산업에서 차별화를 두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 주식 수는 1101만9106주로 장지상 대표 외 9인이 지분 48.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트러스톤자산운용 5.14%, 자사주 3.99%, 외국인 지분율 1% 미만으로 유통 물량은 약 40% 정도다. 3분기 기준 소액주주는 1만5044명이다. 현금성 자산 59억원, 유형 자산 512억원이다. 부채비율 55.61%, 자본유보율 993.01%로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

NH투자증권 “올해 영업이익 100억 … 전년비 67% 증가”

최근 5년간 실적도 안정적이다. 2019년 매출 341억원, 영업이익 46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47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39.88%, 30.43%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580억원(전년 대비 21.5% 증가), 영업이익 100억원(67.1% 증가)을 전망했다. 아셈스는 전체 매출의 70%가 핫멜트 접착 필름에서 나오고, 매출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더 자세히 들어가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비중 이형지 필름 34.4%, 무이형지 필름 28.8%, 선루프 원단 29.3%다.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에 생산 기지가 있어 원가 절감 및 생산 효율성도 확보했다. 국내외 특허출원 59건, 특허등록 85건을 보유한 ‘특허 강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친환경 소재 수요 증가가 투자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 중심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소재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기존 유해 접착제를 대체할 신소재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또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으로 안정적인 매출처도 확보했다. 아셈스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ZDHC, Higg Index)을 획득했다.

투자 위험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 원재료 가격 변동, 환율 등이다. 글로벌 성장 둔화 시 소비 위축으로 기업 투자 및 생산 감소로 이어지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유가의 경우 원재료 매입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2003년 창립 후 친환경 핫멜트 필름 제조 한 우물만 팠다”며 “지속적으로 친환경 신제품을 만들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제품 품질과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책임감을 통해 친환경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셈스 “시총 커지면 무상증자 고려 … 배당도 긍정 검토”

그럼에도 주가는 상장 후 내리막길이다. 이를 지적하자 “2022년 10억원, 2023년 20억원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해 완료했고 올해 20억원 자사주 신탁계약(지난 8월 공시)을 통해 현재 매입하고 있다”며 “시가총액이 커질 경우 무상증자도 고려할 예정이며 배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전문 러닝화 브랜드들의 약진에 따른 아셈스 주요 고객사 판매 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했으나 올해 풋웨어 고객사 매출 회복과 신규 브랜드 성장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신규 제품 관련 고객사 논의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어 내년 실적이 성장 기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실적 전망치(매출 780억원, 영업이익 157억원) 기준 주가수익비율 8.1배로 실적 성장에 기대를 갖기 좋은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발 제조 ODM(제조업체 개발 생산) 시장의 제한된 경쟁 구조상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다양한 브랜드들의 성장이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존 메이저 신발 브랜드 외에 글로벌 스포츠 의류업체 등과 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자동차 선루프용 원단도 고객사 내 주력 모델 채택 등으로 견조한 성장 중이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별도의 목표주가를 제시하진 않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핫멜트 선루프의 경우 고객사의 주력 모델에 적용된 이후 급격한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루프 매출은 올해 164억원(전년 대비 34.5% 증가), 내년 190억원(15.9% 증가)을 전망한다”고 했다. 또 “원가 및 판관비가 견조하게 통제되고 있어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원자재인 TPU 수지(수입)의 가격은 ㎏당 2022년 3958원을 고점으로 올해 3분기 2602원까지 떨어졌다. 윤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중·단기 생산 예정분에 대한 원자재 매입을 마친 만큼 국제유가 및 물동비만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양호한 수익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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