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네 번째 금리 인하 단행..추가 인하 가능성 열어 둬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경제가 정치 불안과 미국의 무역전쟁 위협으로 인해 부진함에 따라 12일(현지시간) 올해 네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추가 완화 정책의 문을 열어두었다.
ECB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수개월 동안 빠르게 정책을 완화해 왔다. 이제 논쟁은 글로벌 경쟁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고 1년 넘게 침체를 피하고 있는 경제를 지원할 만큼 충분히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점점 더 어두워지는 전망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불확실성이 넘쳐난다"고 묘사한 상황을 우려한 소수의 정책 입안자들은 유로존 경제를 완충하기 위해 50bp 인하를 추진하기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만장일치로 25bp 인하에 합의해 예금 금리를 3%로 낮췄다고 말했다.
ECB는 또 가이던스에서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한다는 언급을 삭제했는데,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2025년 초 ECB의 목표치인 2%에 안착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르면 1월 추가 정책 완화가 있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변화된 요소는...하방 리스크, 특히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이며, 이는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ECB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더 강력한 신호가 됐었을 것이라고 본 제약에 대한 언급을 없앴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미래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역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으며 과도한 물가 상승에 대한 승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노르데아는 메모에서 "더 많은 금리 인하가 남아 있지만 ECB는 여전히 정상화의 길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길에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라가르드는 이미 네 차례의 금리 인하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다고 강조하며 추가 인하의 여지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Thomson ReutersECB rates vs inflation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금융시장의 기대감을 완화시키지는 못했고, 내년 6월까지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1월 인하 폭이 50bp가 되거나 금리 인하 행진이 6월 이후에도 지속되어 2025년 말까지 예금 금리가 1.75%까지 떨어질 확률을 30%로 보고 있다.
변경된 가이던스는 또 금리가 적어도 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소위 중립 수준(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2%에서 2.5% 사이)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예상되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 등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적극 강조했다.
50bp 인하를 지지한 정책 입안자들은 트럼프의 위협대로 징벌적 관세가 부과될 경우 내년 경제 성장률이 1%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독일은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고 프랑스는 안정적인 정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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