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우려에 진화 나선 한화리츠…"유상증자 최소화"
"향후 유상증자 규모를 최소화하고 배당 삭감도 없을 것입니다"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은 3일 한국리츠협회에서 개최한 '한화리츠 운영 계획' 세미나에서 "연 배당금 목표는 주당 270원으로 동일하며 전날 종가 기준 시가 배당률은 7.93%"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한화리츠는 지난 9~11월 한화그룹의 본사 사옥인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약 383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시가총액 대비 1.6배인데다 다른 리츠들의 유상증자 시기도 겹치며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지난 9월 이후 25%가량 떨어졌다. 이에 배당삭감, 오버행 이슈, 유상증자 재추진 등 다양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한화리츠 측은 최대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채 본부장은 "실권주를 인수한 증권사 대부분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주요 주주 중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물량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운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팀장은 유상증자 재추진과 관련해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500억원 안쪽으로 최소화할 것"이라며 "특히 회사채나 전환사채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신규 자산 편입에 대해선 "프라임 오피스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강남 중형 오피스, 데이터센터 등 경쟁력 있는 자산을 편입해 포트폴리오 다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채 본부장은 "다양한 우려들이 이른 시일 내 해소되면 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며 "추가 자산 편입을 통해 규모가 1조원 후반에 도달하면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인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해당 지수 편입 시 글로벌 패시브 투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재무 건전성 강화를 통해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신용등급 개선 시 더 유리한 조건에서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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