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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넣었으면 1000만원 날렸다"…개미 울린 이 주식[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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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고점인 40만원을 넘을 땐 좋았는데, 호실적 예고에도 주가 내리막길을 걷는 종목이 있다.

이 회사는 코스피 시가총액(30일 3조9668억원) 90위 CJ제일제당.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6만3500원으로 지난 6월 26일 연고점 40만7500원에 비해 35.34% 하락했다. 당시 3000만원 정도 투자했다면 현재 1060만원 정도 손실인 셈이다.

한국 최초의 설탕 기업 … 글로벌 식품·바이오 공룡으로 우뚝

CJ제일제당은 1953년 한국 최초의 설탕 제조 기업으로 설립됐다. 2007년 9월 CJ주식회사에서 기업 분할돼 식품·바이오 사업에 집중하는 회사로 새 출발했고 전 세계 22개국에 사업장을 둔 ‘글로벌 식품·바이오 공룡’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K푸드 트렌드를 선도하는 식품사업부문이 매출의 63%를 책임지고 차별화 미생물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사료용 아미노산·식품 조미소재를 생산하는 바이오사업부문이 23%, 사료 축산 독립법인인 CJ 피드&케어가 14%를 담당한다.

식품, 바이오, 피드&케어, 물류 사업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식품 사업은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의 소재 식품과 햇반, 만두, 피자, 가정간편식, 육가공 제품 등의 가공식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에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하고, K푸드의 세계화와 현지화를 위해 ‘비비고’ 브랜드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발효 및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사료첨가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생산성 균주를 개량하고 고효율 발효공정 기술을 도입하는 등 연구개발(R&D) 기술역량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해 집중해 트립토판, 발린, 알지닌 등의 품목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피드&케어 사업은 고수익 중심 사료혁신제품 개발 및 생산성 기반의 축산 사업 확장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며 동남아 지역 위주로 공략 중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 총 7개국을 거점으로 국가별 상황에 맞는 사료·축산의 균형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고 바이오 보안 역량과 생산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 사료·축산 업체로 성장 중이다. 물류 사업의 경우 택배 사업, 건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박차” … 바이오사업부 6조원대 매각 추진 전망

30일 회사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생분해성 바이오폴리머인 ‘PHA’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반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생활용품 포장재, 화장품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다. 전 세계에 ‘脫석유계 플라스틱’ 움직임으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2022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 PHA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양산을 시작했으며 다수의 기업과 협업해 화장품 용기, 비닐 포장재, 종이 코팅, 섬유 등 일상에 밀접한 다양한 분야로 PHA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를 발굴,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 경험으로 향후 진단 및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할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엔 그린바이오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를 몸값 6조원대에 매각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을 비롯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등 4~5곳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매각 대금으로 제2의 슈완스컴퍼니를 찾아 인수합병(M&A) 후 식품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5년간 실적 성장세다. 2019년 매출 22조3525억원, 영업이익 896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9조235억원, 영업이익 1조2916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29.84%, 44.01% 증가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매출 29조2270억원, 영업이익 1조5660억원을 전망했다.

실적과 다르게 주가는 하향 곡선이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2022년부터 음식료 업계 첫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19년 3500원에서 지난해 5500원까지 높였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은 1.39%에서 1.7%까지 올라갔다.

증권사 평균 목표가 42만3846원 … 현 주가 대비 60% 상승 여력

한편 바이오 사업부 매각 추진에 대해 증권가에선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장 마감 후 CJ제일제당이 약 6조원에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바이오 사업부의 최근 5개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평균은 6890억원으로 매년 5000억원 이상의 EBITDA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각을 고려 중인 사업은 바이오 사업부 중에서도 라이신, 알지닌, 트립토판 등 사료 첨가제용 아미노산과 핵산, TnR 등 식품용 조미 소재를 생산하는 그린 바이오 사업으로 매각을 통해 6조원의 현금이 생긴다면 유럽 등 식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 중인 국가에서 현지 가공식품업체를 인수하는 데 쓰여 식품사업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린 바이오 사업부 매각으로 인한 일시적인 외형 축소도 우려되지만 매각 대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면 이자비용이 감소하며 EPS(주당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상쇄될 것이다”고 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사업부 6조원대에 매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매각 대금은 유럽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외 가공식품 판매량이 회복되는 가운데 바이오 시황 반등과 원가 부담 완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기대로 내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1조6927억원(전년 대비 7.7% 증가)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슈완스컴퍼니 인수 이후 메인스트림 채널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아시안푸드를 넘어선 에스닉푸드(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3 세계의 고유한 음식)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유럽, 호주 등 신영토 확장에 적극적인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13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42만3846원으로 현 주가 대비 60.85%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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