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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승분 다 토해낸 식품주, 증권가는 "수출 프리미엄 종목은 저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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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K-푸드' 열풍으로 동반 상승했던 식품주들이 연초보다 주가가 더 내려가고 있다. 내년 곡물가 오름세가 예상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원료 수입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수출 실적 자체는 증가세인 만큼 단기 저점이라고 보고 있다.

21일 CJ제일제당은 이날 오후 전날 종가 대비 2.46% 하락한 27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 이후 전날 까지 주가는 11.92% 하락했다. 이 종목은 해외 수출 실적이 늘면서 주가가 상반기동안 19.35%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다른 식품주도 상반기 'K-푸드' 열풍으로 오른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농심은 전날 기준 연초 대비 주가가 16.85% 하락했고 롯데웰푸드(-4.4%), 동원F&B(-4.72%), 오뚜기(0.38%) 등도 하반기 약세로 접어들면서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에만 185.2% 급등해 상승분을 유지 중이지만 6월 고점과 비교하면 24% 가량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매출 성장이 양호한 식품주는 오히려 저점 매수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는 내수 부진으로 식품주 주가가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매출이 다시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얘기다.

삼양식품은 3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나 342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3분기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78%다. CJ제일제당도 3분기 해외 매출이 1조40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 국내 식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 줄어 1조 5690억원에 그쳤지만 해외 매출 성장이 커버했다. 롯데웰푸드는 3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해 208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전체 매출(1조785억원)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에 불과했다.

반면 농심은 해외 매출이 정체됐다. 농심의 올 3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9% 줄어 3028억원에 그쳤다. 최대 수출처인 북미와 중국 매출이 꺾이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인 실적 기준으로도 식품주 저평가가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월 말 11.07배에서 지난 17일 8.16배까지 떨어졌다.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PER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내수 진작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K-푸드' 중심의 해외 성장 프리미엄 기대감이 있는 종목은 선별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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