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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만성 적자 전락 위기"…구조조정 나선 엔씨, 20만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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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장중 20만원선을 회복했다.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1일 오후 3시 8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장 대비 8400원(4.09%) 오른 2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엔씨소프트는 20만3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대로 장을 마감하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이후 약 2주 만에 20만원선을 되찾게 된다.

19만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구조조정 소식에 반등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비상장 법인)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과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분할 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엔씨소프트는 분할 이유에 대해 "독립적인 게임 개발 스튜디오 체제 구축,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독립될 회사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회사 측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며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축소한다고 전했다.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엔씨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사내 편지로 "회사의 재무 성과가 지속 악화되고 있어 자칫하면 만성적인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며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며 직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사 역시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빠르고 유연한 개발 시스템 구축과 경영 혁신에 집중하겠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본연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가진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밝혔다.

증권사에선 엔씨소프트의 이번 결정을 호평했다. 자회사 분사로 자생력 확보와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리지니 시리즈 개발자와 비(非)리니지 개발자 간 얇은 유리의 벽이 있었고, 레거시라는 벽에 막혀 성과가 묻히는 경우가 있었다"며 "신설 자회사의 성과가 좋을 경우 보상 체계가 명확히 세워질 수 있고, 리니지 개발팀에게도 자극을 줘 긍정적 효과가 더욱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물적분할이기 때문에 연결 기준 실적 추정치에 변화는 없다"면서도 "내년 이후 신규 IP 성과가 기대되고, 비용 절감 노력까지 더해지면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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