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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기업의 미래 결정짓는 비전, 투자자와 공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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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세계화와 자유주의 이후 모두가 믿고 따라갈 비전이나 이야기가 없는 사회가 됐다고 지적한다. 정치나 경제 구조 얘기만이 아니다. 기업과 산업에 대해서도 그렇다. 비전이나 향후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제시하는 산업과 그렇지 못한 산업엔 큰 차이가 있다. AI 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 테슬라나 애플 등은 각종 프레젠테이션이나 실적 발표회 자리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한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회사 다수는 실질적 의사 결정권이 제한된 ‘월급 사장’이나 기업설명(IR) 담당 직원이 분기 영업이익의 구조 정도를 설명한다. 회사 가치에 붙는 프리미엄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일부 경영자들은 가문의 재산 보호가 우선순위에 있는 듯 장막 뒤에 숨은 채로 기업의 비전 제시에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비전 제시가 미흡한 회사나, 잘못된 비전을 추구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정부가 5개년 개발계획을 발표한다. 많은 중국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비전을 세워 시행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공동 부유(共同富裕)’라는 가치를 내세우면서 기업들의 무제한적 이윤추구에 대한 동기가 크게 꺾였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인민의 공동부유에는 상충하는 결과가 되어서다. 대기업들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혁신의 속도를 줄였다. 중국엔 여전히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역사적으로 이미 틀렸다고 증명된 방향을 향한다는 것이 문제다.

일본의 기업들도 대부분 3·5개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장에 적극 설명한다. 한국의 기업들과는 매우 다르다. 한국 기업은 내부적으로 비전이나 중장기 계획이 있을지언정 이를 외부에 설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으로 주주의 동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면 기업의 중장기 계획이 기업의 내부 기밀로 취급되기 일쑤다.

비밀에 부치는 비전과 계획을 회사 종업원들이 잘 알고 그에 맞춰 일할 수 있을까. 밸류업을 위해 배당 성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비전을 가지고 장기적인 이야기를 주주와 종업원에게 공유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사회 전체적인 방향성이 바뀌고 있긴 하다. 세계화보다는 지역 위주의 분절화가 득세하고 있다. 자유주의를 추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자유주의가 명확했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와는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욱 비전 제시가 가능한 산업과 기업을 찾고 싶어 하는 갈증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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