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날아오른 美 항공사…대한항공에도 주목해야"-NH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료비 부담 완화, 프리미엄 수요 확대 등이 호재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국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항공사 주가에 불을 붙인 호재가 대한항공에도 적용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재무 부담이 과대평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대한항공에도 일부 강세 요인이 적용되는 만큼 기회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 대형항공사 주가 강세 요인으로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부담 완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4분기에 대한 긍정적 가이던스(목표) 제공 △프리미엄 수요 확장에 따른 예상보다 양호한 운임 흐름 △보잉 파업에 따른 기재 도입 지연과 저비용 항공사 파산 우려에 따른 공급 감소 기대감과 국내선 운임 경쟁 강도 축소 △기업별 주주환원 정책 재개 또는 강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항공사들의 주가 강세 요인 중 일부 요인은 미국 항공사에만 국한된 요인도 있지만, 연료비 부담 완화나 프리미엄 수요 확대에 따른 운임 강세 장기화 움직임은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기회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대한항공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과 인수 효과에 대한 의문, 여객 수요 둔화에 따른 운임 하락 우려,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경기 둔화에 따른 화물 운임 하락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재무 부담은 다소 과대 평가되어 있다고 봤다. 또 여객 수요 둔화에 따른 운임 하락은 계속되고 있는 프리미엄 수요 강세에 따른 평균단가(ASP)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중장기 연료비 부담도 낮아질 수 있다"며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대한항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글로벌 항공사 대비 낮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 지배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대한항공을 운송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고, 재정적 지원이 일정 부문 마무리되는 내년엔 주주환원 정책이 더 강화될 수 있다"며 "대한항공 주가는 현 수준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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