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업종, 주가 하락 과도…장기 매수 기회"-유안타
최근 K-뷰티(한국 화장품) 업종이 글로벌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장기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왔다.
18일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뷰티 업종 주가 하락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최근 K-뷰티 업종은 기업 실적과 매크로 환경, 주요 시장 성장 둔화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해 여러 긍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례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약간 밑돌았지만, 주가는 이를 과도하게 반영하며 하락했다"며 "이는 높은 시장 기대치에 대한 실망감과 관세 인상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트럼프의 10% 관세 공약은 K-뷰티의 마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 미국 시장 매출 성장 둔화는 선케어 제품의 계절적 수요 감소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의 비수기 영향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런 둔화는 계절적 패턴으로 볼 수 있는데, 시장은 이를 성장 정체의 신호로 과도하게 해석했다는 게 이 연구원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수출은 북미와 유럽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 변동과 수출 채널별 수익성 차이로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중국 시장 구조조정과 고가 화장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은 성장 가능성과 투자 기회가 있는 시기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현재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글로벌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된 상태로, 장기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ODM사의 내년 예상 성장률은 20% 이상으로 전망되고, 유통망 확대와 제품종류(SKU) 증가 전략으로 매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플랫폼과 새 수출 경로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ODM 시장의 연평균 20% 성장이 예상된다. 또 글로벌 대형사의 ODM 비중 확대는 코스맥스 등 주요 ODM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고품질 K-선케어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고, 이는 코스맥스 같은 ODM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화장품 업종은 단기적인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실리콘투와 코스맥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 목표주가(6만원·18만5000원)를 유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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