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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조 자사주 매입, 단기 반등 재료…추세적 상승은 어려워"-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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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을 한 가운데 주가의 단기 반등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18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닷새 연속 밑돈 뒤 단행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5년(11조3000억원)과 2017년(9조3000억원) 이후 세 번째"라며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PBR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반등 재료 이상의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단기 반등 소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중장기 주가의 상승폭을 결정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수요가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반기까지 모바일, PC 중심의 DDR4 재고 증가와 DDR5 공급 완화가 전망된다"며 "HBM 중심의 AI 메모리 공급 부족은 이어지며 뚜렷한 수요 양극화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메모리 시장은 범용 메모리 재고 감소 속도 여부에 따라 하반기 수급과 가격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내년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은 공급 확대에 따른 점유율 상승보다는 AI와 고용량 서버 메모리 중심의 수익성 전략이 예상된다. 때문에 삼성전자 설비투자가 신규증설보다 전환투자, 후공정 중심으로 집중되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내년 실적에 대해 매출액 32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21% 증가한 수치로 2022년과 비슷한 실적이 전망된다.

그는 "이번 10조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단기 주가 반등 재료로는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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