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이벤트로 덜컹이겠지만 여전히 순풍을 타는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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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철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이사
※아래 내용은 미국시간 10/14 종가 혹은 한국시간 10/15 종가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월간 단위 주식시장 홀짝을 맞추기보다는, 연금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자산 배분 관점의 글입니다.
8월과 9월과 같은 변동성, 미국 선거 전후 나타날 수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두 달 높은 변동성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과 금리인하 기대로 반등을 보이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중이다.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연준 스탠스에 대한 시장의 눈치 보기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크로 지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아직은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좀처럼 침체 신호를 나타내지 않는 펀더멘털과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들며, 종목과 섹터 간 순환매가 지속 중이다.
앞으로 남은 한 달의 주식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지속성에 주목하면서, 급락 이벤트보다는 완급조절 속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정 지수나 섹터 및 테마 등에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고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면서, 미국 외 자산으로도 분산이 필요하다. 다만 월말 월초와 대선, FOMC 이벤트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수반되고, 그 이후 현재의 랠리 강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미국뿐만이 아니고, 중국과 일본, 심지어 한국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채권도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연금 투자자는 오락가락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하고 연말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ETF로 본 주요 자산 성과
작년 한 해 10% 넘게 하락했던 중국은 최근 1개월 동안 26% 급등했다. 비트코인과 일본 주식시장 역시 최근 6개월간 높은 변동성 속에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3개월 이내 단기로는 상승률 순위에서 떨어지지만, 미국 주식과 금(GOLD)은 올해 꾸준히 상승한 자산이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자산에 속하는 리츠가 6개월 수익률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역시 가치주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다음은 주요국 지수 동향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일본, 대만, 유럽은 지속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는 한국과 비슷한 대만이 작년에 보였던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한국과 멕시코, 브라질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해 한국 개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2023년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KOSPI와 프랑스 CAC40지수, 그리고 MSCI월드인덱스의 수익률 누적 추이다. 한국(붉은색)과 프랑스(흰색)가 MSCI월드인덱스(파랑)와 큰 차이를 보인다. 충격 이후 회복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유럽이 왜 이럴까를 직관적으로 추측해 보자. 금투세나 금리, 이런 문제가 아니라 두 국가가 공통적으로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라는 점과 공산국가 중국처럼 ‘정책 부양 효과도 기대할 수도 없다’라는 게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투자 주체들이 하나둘 떠나는 것이 아닐까. 악순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제는 이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가 침체를 경험하면 답이 안 나올 정도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어렵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빨리 경험하는 게 오히려 나은 치유책이 될 수도 있다.
다음은 미국 지수 추이로, 올해 들어서 나스닥보다 S&P500지수가 강한데, 이는 아래 섹터 동향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올해 유틸리티가 가장 많이 오르고, 그 뒤로 금융,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테크 등의 순으로 상승 중이다. 인공지능(AI) 발 전력수요 급증으로 유틸리티에 대한 이익 성장 기대감은 수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나 매그니피센트7이 향후 하이퍼 스케일러 자본 지출 축소와 초과 공급 등에 직면해도 전력수요 증가는 계속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으로 접근하는 기관이 늘어난 영향이다.
러셀2000과 이퀄웨이트인덱스 등이 강하긴 하지만, 지금 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 금리 인하 속도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탄력은 둔화할 것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매그니피센트7의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연말 랠리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그 트리거는 이번 10월 실적 이벤트가 될 것이고, 결국 대선이나 매크로가 아니라 실적이 자체가 증명하고 견인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래 차트는 S&P500지수다. 이미 당사의 연말 예측치였던 5850선이 코앞까지 와 있는 상황이다. 이걸 6000선 이상으로 목표치를 높이려면 결국 실적이 확인돼야 할 텐데, 그 아래 차트인 주당순이익이 올해 250달러를 상회하고, 붉은색 박스의 예상 영역으로 내년 280달러, 이런 식으로 상향돼야만 지수 6000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일단 금번 실적 결과와 향후 가이던스를 보면서 증시는 6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1월 대선 이후에 서프라이징한 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이 대선 이슈보다는 실적에 대한 기대이다.
다음은 채권들인데, 올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우선주와 BDC, 전환사채, 하이일드, 이머징달러채권 순이다. 이 채권들은 작년에 이어 상승세가 꾸준한 상황이다. 반면 듀레이션이 16.7년으로 확인되는 TLT는 올해 -2.4% 하락했다. 당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변동금리 FLOT와 단기국채 SHY, 회사채 VCS를 선호하는데, 듀레이션이 짧아 금리리스크가 낮으면서 배당수익률이 높다 보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하나 더 추가한다면 LQD 정도를 들 수 있다. 시장의 기대는 크지만, 여전히 장기 금리는 내려오지 않고 있으며, 여기서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과 탄탄한 펀더멘털이 지속될 경우와 미국 선거 전후로 재정 이슈가 한 번씩 불을 지피면, 한 번씩 장기 금리가 위로 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장기채와 금에 대한 선호가 나쁘지는 않지만, 대선 이벤트를 앞두고 급하게 접근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래는 미국의 실질 금리 추이와 금 ETF(GLD)의 추이인데, 실질 금리는 10년 국채 금리에서 인플레이션 손익 분기 10년 금리를 차감한 것으로 산출했다. 자세히 보면 실질 금리가 고점에서 하락하는 구간에서 높은 확률로 금 가격은 오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2016년 말과 2017년 초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던 지점(그림에서 노란색 화살표)이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에서 급격한 상승을 보였고, 금 가격은 약 20% 급락하는데,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시중금리가 점프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래는 미국 10년 국채 금리(흰색)와 인플레이션 손익 분기 금리 추이(파랑)로, 2016년 말 대통령선거가 있던 11월에 10년 금리는 1.8%에서 2.6%로 점프했고, 손익 분기 물가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 보인다.
시장은 2016년 말 데자뷔를 떠올리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때마다 채권시장과 금(Gold) 시장에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금과 채권이 좋은 대안이기는 하지만, 한두 달 내 급하게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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