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면세점 수익성 악화…목표가·투자의견↓"-하나
하나증권은 4일 호텔신라에 대해 면세점 사업의 중장기 성장여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서현정 연구원은 "회사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62억원, 영업적자 170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50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나타냈다"며 "면세점 부문이 387억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익 규모가 큰 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은 8448억원으로 전반적인 매출 규모는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시내면세점에서 매출은 방어했지만 면세점 수요 약세로 할인율이 상승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공항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 3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3분기 면세점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은 △할인율 상승 △공항 적자 확대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할인율 상승은 시내면세점의 다이고(대리구매상) 수요 약세에 기인한다"며 "여전히 전체 면세 매출의 50%가 다이고에 의존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서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공항점은 모두 트래픽 대비 객단가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임차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결국 면세 수요 회복이 가장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에도 수요 부진이 더 악화한다면, 영업적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는 "내년 호텔신라 매출 성장률은 5% 둔화할 것"이라며 "매출과 이익 모두 실적 불확실성은 더 길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서 연구원은 "면세점 산업의 중장기 성장 여력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야 평가가치(밸류에이션)와 실적 추정치 상승에 의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단기 주가 모멘텀도 제한적이고, 현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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