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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팔아 매일 1억 넘게 번다고?…주가는 반토막 난 종목[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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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생산 1위 삼양패키징코로나 때 수요 급증에 주가 쑥모멘텀 부족에 3년2개월 만에 51% 뚝“국내 1위 아셉틱 리더십 강화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도 확대2035년 매출 1조원 달성할 것”5년 평균 배당수익률 4.12%올해 영업이익 471억 전망대신證 “목표가 2만6000원”

생수병 팔아 매일 1억원 넘게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주가는 뒷걸음질하고 있다. 이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2585억원) 554위 삼양패키징.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6370원으로 석 달 만(8월 2일 고점 1만9700원)에 16.90%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페트병 수요가 급증할 땐 주가가 3만3900원(2021년 9월 3일 고가)까지 치솟았지만 투자 모멘텀 부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1년 9월 고점과 비교하면 51.71% 떨어졌다.

국내 페트 점유율 1위 … 주가는 3년 2개월 만에 반토막

삼양패키징은 페트병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국내 유일의 페트(PET) 생산기업이자 국내 페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삼양그룹은 1969년 화섬 사업에 진출해 높은 수준의 고분자 소재 기술력을 쌓았는데 1985년 전주 공장에 하루 20t 규모의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같은 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며 페트 용기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된다. 이후 설비 투자를 지속하면서 고온의 내용물을 담을 수 있는 내열병, 탄산가스를 포함한 청량음료의 용기로 특화된 내압병, 내압과 내열성이 우수한 내열압병, 각종 식품용기와 주류용기로 사용되는 상압병 등 쓰임새별로 다양한 형태의 페트병을 개발하게 된다.

또 2007년 국내 최초로 아셉틱 무균충전 시스템(Aseptic Filling System)을 도입하면서 업계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힌다. 이 기술은 음료의 모든 용기를 살균 처리하고 전체 제조 공정을 무균 상태로 관리하는 첨단화된 음료 충전 시스템이다. 무균 상태에서 음료를 초고온에서 순간 살균한 뒤 즉시 냉각해 병입하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 번식의 위험이 없다. 현재 아셉틱 시장 점유율은 약 70%로 압도적인 국내 1위다.

“화장품 용기 등 친환경 사업 확대 … 2035년 매출 1조 정조준”

2일 회사 관계자는 “아셉틱 사업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력과 2016년부터 시작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서비스 경험으로 탄산, 단백질, SAC(알갱이 형태가 살아있는 과립음료)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아셉틱 1위로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또 “용기 사업의 경우 고객사의 자가화와 내열 음료의 아셉틱 전환으로 시장 수요가 점차 줄고 있지만 성장이 지속되는 어린이 음료 및 탄산 시장을 집중 공략해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매출을 확대하겠다”며 “생산구조 최적화 프로젝트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으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는 재활용 의무 시행에 따른 재활용 사업 고도화로 순환경제 실현에 매진하겠다”며 “아셉틱과 용기 사업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화장품 용기, 의류용 장섬유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친환경 사업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셉틱 사업 리더십 강화, 용기 사업의 수익성 제고, 재활용 사업의 해외 진출을 통해 2035년 매출 1조원 달성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 중요성이 커지면서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에는 재활용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삼양에코테크를 설립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삼양에코테크는 폐페트병을 잘게 분쇄한 페트 플레이크(PET Flake)와 추가 가공을 거친 작은 알갱이 형태의 리사이클 페트칩(R-Chip)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올해 매출 4525억·영업이익 471억 전망”

최근 5년간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들쑥날쑥이다. 2019년 매출 3754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4217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매출은 12.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08%에서 7.70%로 줄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매출 4525억원, 영업이익 471억원 그리고 내년 매출 4855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전망했다. 증권사 전망치가 맞는다면 하루 평균 1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총 주식 수는 1578만8671주로 삼양사가 지분 5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지오센트릭이 10%, VIP자산운용 7.10%, 자사주 2.01%가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6.36%로 유통 물량은 약 15% 정도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09억원, 투자 부동산 127억원을 갖고 있다. 부채비율 74.95%, 자본유보율 384.20%다.

5년 평균 배당수익률 4.13% … 대신증권 “목표가 2만6000원”

코로나19 확산 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당시 고점보다 주가 반토막에 거래량도 소외되어 있다.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9769주에 그친다. 지난 금요일 종가 환산 땐 하루 1억5900만원 정도만 거래되는 꼴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주환원을 위해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부터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배당정책과 병행하는 등 주주가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4.13%로 1억원의 주식을 투자했다면 매년 413만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그는 “우린 독자적으로 PET 음료를 연구·개발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고 있고, 그동안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위주 사업에서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ODM을 중심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국내 유일 PET 용기 생산부터 폐페트병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완벽한 순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삼양패키징은 자원의 이용과 환경오염 최소화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용기 사업의 확장과 글로벌 진출 등 리사이클 사업을 확대해 순환 경제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평균 유가는 75.4달러로 2분기(80.5달러) 대비 6.3% 하락했다”며 “원재료에 영향력이 큰 유가가 안정화된 가격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제품의 판가 상승도 진행돼 마진율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삼양패키징의 음료 판매는 기온과 상관관계가 있다”며 “3분기 평균 기온은 27.2℃로 전년 동기 대비 1℃ 넘게 상승해 음료 수요 증가 효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3분기 매출 1314억원(전분기 대비 4.6% 증가), 영업이익 197억원(5.6% 증가)을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2만60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58.83%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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