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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성공했지만…갈 길 먼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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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반등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조원이 넘는 부채로 심각한 재무 위기에 놓인 만큼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료 추가 인상이 한전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한국전력은 0.65% 오른 2만31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3일 산업용 전기료를 평균 9.7%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이날까지 5.23% 오르는 등 주가가 반등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요금 인상을 반영해 내년 재무구조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도 기존보다 10% 상향한 3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전기료 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이번 조치가 한전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것이라고 봤으나 목표주가로 2만5000원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현 주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8%에 불과하다. 추가 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목표주가 산정에 포함됐다.

산업용 전기료 인상만으로는 한전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조치로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4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1년 이자 비용을 충당할 정도에 불과하다. 상반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약 203조원으로, 이 기간 지출된 이자 비용은 2조2840억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 비용만 약 122억원이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그간 쌓인 한전의 누적적자를 상당 부분 해소하기엔 이번 한 차례 요금 인상만으론 부족하다”며 “향후 일반·주택용 전기료도 인상돼야 한다”고 했다.

류은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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