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한국 주식시장, 바닥 찍고 반등할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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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한국 주식시장 반등의 기회(2)

지난 칼럼에서 올해 자산 배분 측면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투자 수익률 획득의 한 축으로 말씀드렸습니다. 투자 자산이 매우 저렴해졌을 때는 작은 모멘텀이라도 반등의 빌미를 마련해줄 수 있고, 작년까지는 악재가 지속되었다면 올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된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하였으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다시금 조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 폭이 적게 나타나고, 조금씩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되는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전략은 ‘관세부과, 기습 일정 변경’ → ‘관세 전쟁 공포에 따른 매도’ → ‘대화 및 협상, 유예 등의 논의’ 의 흐름이었지만 현재는 생각보다 정책을 밀어붙이는 강도가 더 세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다른 점은 1기 정부 때보다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폭이 현저히 큰 상태이며 투자자금이 집중된 상황이고, 무역 규제 정책의 내용이 더 구체적이라는 것입니다. 그에 따른 조정 폭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생각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으나,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국가의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시장의 충격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길어질 가능성이 높을수록 ‘관세 우려 완화 및 협상’ 역시 빨라질 가능성이 있고 → 하반기로 갈수록 ‘트럼프 관세 뉴스에 대한 민감도가 약화’하면서 → 재차 투자자들은 금리와 경기, 주요 기업 실적 등에 집중하는 흐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최악의 상황인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한국 주식시장의 흐름은 최악에서 벗어나 작년보다는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가 총액이 낮은 일부 산업과 종목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나머지 대다수 업종은 하락해서 주식시장이 계속 점진적인 하락을 보였던 형태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 종목들까지 반등에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업황 악화가 지속되었던 산업 중 일부 바닥을 찍고 돌아서는 산업들도 있고, 부진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대한 모멘텀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의 주요 특징인 수출 비중이 높은 특성상 최악에서 벗어나는 산업들이 나타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관세정책 및 무역규제는 심화하고 있으나 수혜 업종은 여전히 남아있고, 중국의 내수 부양정책이 과거 몇 년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중간재 기업의 실적 개선 및 한한령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고통 받았던 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부 지역의 전쟁이 종식되면 크지는 않지만, 일부 기업에는 수혜가 될 수 있고,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가치 개선 역시 밸류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처럼 글로벌 과점적인 M7 기업들이 없기 때문에, 특정 업종만의 상승으로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가 급등하는 경우는 매우 적었습니다. 투자 쏠림에서 분산되어 업종 순환매가 되면서 상승하는 시장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시기였습니다. 삼성전자 역시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변화된 모습을 올해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 다양한 업종과 종목에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고, 투자 아이디어 역시 작년보다는 풍부해지고 있는 시장의 모습입니다.

여전히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은 매우 크게 나타나고, 변동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기업들의 장기 펀더멘털 역시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미 주가에 많은 부분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면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주식자산 배분에서 올해는 한국 주식시장도 투자 수익률 획득의 한 축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