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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만원 넣어야 1주"…더본코리아 청약에 12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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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공모주 청약에 약 12조원이 몰렸다. 공모주 1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증거금 약 2600만~27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77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8238억원에 달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산일전기(16조881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더본코리아는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보다 높은 3만40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9.73%(참여 물량 기준)가 공모 밴드 상단 및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일반청약 물량은 당초 75만주였지만, 90만주로 15만주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배정된 주식은 45만주에서 54만주로, NH투자증권에 배정된 주식은 30만주에서 36만주로 각각 증가했다.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에서 실권주가 나와 일반 투자자에 추가 배정된 것으로 추측된다.

더본코리아 공모주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됐다. 2개 증권사에서 총 67만3421명이 공모주를 신청했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각각 0.66주, 0.69주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66%, 69% 확률로 더본코리아 공모주 1주를 받을 수 있다. 균등 배정은 청약에 참여한 모두에게 공모주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공모주 투자 플랫폼 일육공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엔 약 2668만원, NH투자증권엔 2565만원의 증거금을 추가로 넣었을 때 비례배정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비례 배정 주식 3주를 무조건 받게 된다. 비례 배정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넣은 만큼 주식을 더 받는 방식이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더본코리아는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918억원이다.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하면 주가는 13만6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하단은 공모가의 60%인 2만400원이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후 유통물량이 적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은 19.67%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15만주가 일반 투자자에 배정됐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을 감안하면 상장 당일 최종 유통 물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사주조합 조합 배정 물량은 1년 동안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최근 공모주 상장 첫날 수익률이 부진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상장한 씨메스, 웨이비스, 에이치엔에스하이텍, 클로봇 등 4개 회사는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또 이달 상장한 9개 종목 중 7개 종목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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