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속보
전세계 경재 핫 이슈들을 업데이트 해드립니다.
주식 시장 분류

[고려아연]⑮고려아연, 역공 본격화…판도 ‘백중세’

33 조회
0 추천
0 비추천
본문
© Reuters.  [고려아연]⑮고려아연, 역공 본격화…판도 ‘백중세’
010130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오른쪽). 사진=각사. 그래픽=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전개가 백중세다. 양 측이 공격과 방어를 주고 받으며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최윤범 회장 측은 이번 경영권 다툼의 열쇠로 지목되는 영풍정밀의 공개매수에 성공, 경영권 방어를 단단히 하고 있다. 나아가 상대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도 예고한 상태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22일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공지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최대 목표치로 551만2500주를 설정했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제리코파트너스는 최대 목표 물량의 99.6%인 549만2083주를 확보한 걸로 알려졌다. 공개매수로 확보한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34.9%다.

이번 공개매수는 경영권 다툼의 중대 분수령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쓰임새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이 영풍정밀을 품게 되면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경영권 방어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영풍·MBK파트너스 측에 뺏긴다면 1.85%의 우호 지분도 함께 넘어가는 셈이다.

영풍정밀은 영풍의 주주(지분율 4.39%)다. 영풍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기업이다. 회사의 간판만 두고 보면 영풍정밀은 영풍과 더 밀접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고려아연 측 우호 세력으로 꼽힌다.

이는 영풍정밀의 지분율 구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말 영풍정밀의 최대주주는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6.27%)다. 유 전 총재는 최윤범 회장의 모친이다. 건물 임대업을 하는 유미개발㈜이 지분 5.41%를 보유하고 있다. 유미개발㈜는 유 전 총재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원문화재단이 최대주주(25.73%)다. 최 회장을 비롯한 최 씨 일가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측에 우호세력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물론 장 씨 일가도 영풍정밀의 지분을 들고 있지만 최 씨 일가 지분율이 더 크다.

영풍정밀 공개매수 후 최 회장 측 우호세력 지분율은 기존 35.45%에서 70%대로 크게 올랐다.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확실히 가져올 수 있게 됐다.

공개매수로 분위기를 가져온 고려아연 측은 법적 조치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 고려아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진행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문제 삼았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가 먼저 완료되는 점을 악용, 고려아연 측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장을 불안케 만들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고려아연을 상대로 자사주 취득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이 기각된 뒤 2시간여 만에 동일한 가처분을 제기한 점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위법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펼쳐 방해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입장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이번 고려아연의 역공으로 판세가 뒤바뀐 모습”이라며 “양 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장기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율은 38.47%가 됐다. 지분율 측면에서는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이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23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 이후, 양측 모두 지분 과반을 못한 상황에서 ‘장내매수’ 경쟁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고려아연 주식이 24일 장중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개장 후 상한가(29.91%)를 기록하며 52주 최고가인 113만8000원을 기록했다.

임재문 기자 [email protected]

인포스탁데일리에서 읽기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헤드라인
공급자

이벤트


  • 글이 없습니다.
포인트랭킹
회원랭킹
텔레그램 고객센터
텔레그램
상담신청
카카오톡 고객센터
카카오톡
상담신청
먹튀업체 고객센터
먹튀업체
제보하기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