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두산·한화, 글로벌 로봇 시장 선점 위한 전략 다각화

이런 추세에 발맞춰 HD현대, 두산,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자동화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9년까지 약 1652억 달러(한화 약 2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산업 전반에 걸친 자동화 추세와 맞물려 로봇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HD현대는 2020년 로봇 부문 자회사인 HD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한 이후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2년 133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2023년 3·4분기 기준 1243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내 로보틱스 연구소를 운영하며 신규 산업용 로봇 개발과 제어기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핵심 기술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 로봇 설계 및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반의 비전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로봇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협동 로봇 시장은 연평균 3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 시장의 선점을 위해 판매 채널 확대, 시장 점유율 강화, 통합 솔루션 제공 등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9%에서 2022년 5.4%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글로벌 매출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협동 로봇뿐만 아니라 방위산업에도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설립된 한화로보틱스는 약 424억 원을 투자해 협동 로봇, 무인 운반차, 자율 이동 로봇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판교 R&D 캠퍼스 내 유무인복합연구센터를 통해 첨단 국방 로봇 장비 및 체계 개발에 주력하며 방위산업에서의 로봇 응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을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하며, 최근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협동로봇이 새로운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업하도록 설계된 반면, 기존 산업용 로봇은 독립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작업의 성격과 강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런 시장 동향은 로봇 기술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간과의 협업, 서비스 제공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은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