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가치’ 공유 박차…갈등 봉합은 ‘숙제’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이 아닌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미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두 항공사의 화학적 결합 강화를 위한 행보로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업결합을 완료했다.
향후 2년간 각자 브랜드로 운영한 뒤 오는 2026년 10월께 통합 항공사로 새로운 출발을 알릴 계획이다.
때문에 조원태 회장은 양사간 물리적 결합은 물론 화학적 결합에도 힘을 쏟아 대한항공의 DNA를 덧입히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 대한항공 (KS:003490) 출신 임원, 아시아나 핵심 부서로 파견
실제로 지난달 12일경 대한항공 핵심 부서 임원 8명이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됐다.
구체적으로 ▲조성배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 전무 ▲ 강두석 인력관리본부장 전무 ▲조영 정비품질부 상무 ▲서상훈 재무컨트롤러 상무 ▲박종만 여객기획부 상무 ▲객실승원2부 박효정 부장 ▲운항표준부 박준하 기장 ▲IT전략실 박성연 부장 등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지난달에 이어 2주전 대한항공 소속 임원들이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됐고, 주요 업무를 파악하기 위한 인사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16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기 임원인사를 추가 단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송보영 전무를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대한항공 출신인 정병섭 상무와 김중호 수석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양사의 LCC 자회사 통합 작업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겹치는 노선 조정 등을 통해 비용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주요 부서에 대한항공 출신으로 모두 채워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양사간 통합이 속도를 낼수록 아시아나항공 구성원들은 불안감이나,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환경이 어려워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에서 반감을 품을 수 있으나,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최근까지도 기업결합 불허를 요청하는 서한을 EC에전달한 바 있다”면서 “게다가 LCC 통합까지 본격화할 때 양사 인력 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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