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업 사업자 100만명…약 50% '사업 부진'에 문 닫았다
연도별 폐사업자 및 폐업률 추이(2006~2023).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폐업사업자 가운데 ‘사업 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사업자 비중이 절반(48.9%)에 달해 2010년(50.2%)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근 폐업사업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8만 6000명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경총은 사업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총 사업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한 상태라 일종의 기저현상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으나, 폐업자 수 자체로 보면 역시 국내 골목상권의 위기가 보통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27만 7000명), 기타 서비스업(21만 8000명), 음식업(15만 8000명)의 폐업자 수가 많았다. 특히 음식업(16.2%), 소매업(15.9%) 같이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의 폐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총은 음식업의 폐업률이 높은 주요 원인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하고, 음식업이 속한 숙박・음식점업의 최저임금 미만율이 37.3%(2023년 기준)에 이를 정도로 현재 최저임금 수준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노동생산성이 낮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개인사업자인 ‘간이사업자’의 폐업률(13.0%)이 일반사업자(8.7%)나 법인사업자(5.5%)보다 크게 높아진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경영 여건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98만 6000명) 중 ‘사업 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사업자의 비중이 48.9%(48만 2천명)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2010년(50.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19.8%), 30대(13.6%) 사업자의 지난해 폐업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고, 지난 2022년에 비해 30세 미만과 30대 폐업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누적된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도 높다 보니 중소・영세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버티지 못해 폐업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소비 진작, 투자 촉진 등 내수 활성화와 영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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